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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지급액, 코로나 이전의 3배

코로나로 매출이 급감한 국내 면세점들이 중국 보따리상인 다이궁(代工)이나 여행사에 지난해 지급한 '송객(送客) 수수료'가 4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이전의 3배 수준이다. 면세점들이 코로나로 재고가 쌓이면서 다이궁 유치를 위해 출혈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송객 수수료는 손님을 소개해준 여행사 등에 지급하는 일종의 리베이트다. 다이궁이나 면세품 구매를 알선한 여행사에 수수료로 지급하는 돈이다.

10일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 등 국내 11개 면세점 업체의 지난해 송객 수수료 규모는 3조8745억원에 달한다. 코로나 첫해인 2020년(8626억원)의 4.5배, 코로나 이전인 2019년(1조3170억원)의 3배다. 11개 면세점 업체 작년 매출(17조8334조원)의 21.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홍 의원은 "코로나 사태로 다이궁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코로나 첫해인 2020년 국내 면세점 매출은 15조5052억원으로 전년(24조8586억원)보다 37.6% 줄었다. 화장품 등 재고가 쌓이자 면세점들은 다이궁 등에게 막대한 수수료를 지급하며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출혈 경쟁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2020년에 비해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다이궁이 요구하는 코로나 격리 비용까지 면세점 업체들이 부담하는 등 출혈 경쟁이 심해졌다"며 "코로나 유행이 지속되면서 여전히 송객 수수료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했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지난 6월 면세점 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송객 수수료 정상화를 위한 업계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고자 :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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