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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LG전 이기거나 비기면 3위

3위냐, 4위냐.

KT가 2022 프로야구 정규 리그 순위를 마지막 한 판으로 결정한다. 10일 수원 홈 경기에 나선 KT는 NC를 5대2로 물리쳤다. 홈런 두 방으로 5점을 뽑아냈다. 80승(61패2무)을 채운 3위 KT는 모든 일정을 마친 4위 키움(80승62패2무)에 승차 0.5경기가 앞선다. 최종 순위는 11일 잠실 LG전에서 가려진다. KT가 이기거나 비기면 3위를 확정한다. 질 경우엔 키움과 승률이 0.563으로 같아지는데 순위는 3위에서 4위로 내려간다. KT가 시즌 상대 전적에서 키움에 7승8패1무로 뒤지기 때문이다.

KT 장성우는 0-1로 뒤지던 4회 무사 1·3루에서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렸다. NC 선발 투수 김태경과 맞선 그는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파울 3개로 끈질기게 승부했고, 6번째 공으로 시속 128㎞짜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들어오자 강하게 걷어올렸다. 타구는 115m를 날아가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3-2로 쫓기던 8회 말엔 박병호가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사 1루에서 대타로 등장한 박병호는 NC 송명기가 던진 시속 138㎞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35호포. 그는 홈런 2위인 호세 피렐라(삼성·28개)에게 7개 차로 앞서 역대 최다인 통산 6번째 홈런왕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박병호는 지난달 10일 키움전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다 오른쪽 발목을 접질리면서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가을 야구에 뛰기 위해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한 그는 7일 복귀하더니 8일 KIA전에 대타로 나서 3점 홈런을 날렸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수비나 주루는 할 수 없고, 대타로만 한 타석을 소화하는 정도다. 박병호 대타 카드는 한 경기에 한 번뿐이지만 팀의 사기를 높이고, 상대에게 위압감을 준다는 점에서 효용 가치가 높다.

KT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은 6회까지 삼진 8개를 잡으며 1실점(5피안타 1볼넷)으로 호투해 시즌 5번째 승리를 따냈다. 1회에 1점을 먼저 내준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NC는 6위(67승74패3무)로 시즌을 마쳤다. 최하위에 머물던 5월 11일 이동욱 감독이 물러난 이후 강인권 감독 대행체제로 58승50패3무로 선전해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기고자 :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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