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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방어에… 금융위기 후 최대

지난달 원·달러 환율 급등을 저지하기 위해 외환 당국이 달러를 시중에 대량으로 매도하면서 외환보유액이 한 달 새 197억달러나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67억7000만달러(약 584조원)로, 8월 말에 비해 196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한 달 새 외환보유액이 4.5%나 쪼그라들었다. 월간 감소 폭이 금융 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274억달러 감소)에 이어 둘째로 컸다.

작년 말 외환보유액이 4631억2000만달러(약 650조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들어 9개월 사이 전체의 10%인 약 65조원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65조원 가운데 42%가 9월에 줄어들었다. 9월에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면서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를 팔아 달러 공급을 늘리면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한은은 월별 외환보유액 통계 발표 시 공개 브리핑을 하지 않지만, 이날은 오금화 국제국장이 브리핑을 했다. 오 국장은 "세계 8위 규모인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충분하다"며 "국내총생산(GDP)의 37%에 달하는 대외 자산도 갖고 있어 '외환 위기'라는 표현은 우리 경제에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기고자 : 손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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