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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을 잘라내지 않고
의료용 결찰사로 당겨 요도 넓혀

시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뛰어난 효과에 비해 적은 부작용이다.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다면 아무리 시술 효과가 좋아도 선뜻 치료받기란 어렵다. 중년 남성을 괴롭히는 전립선비대증도 마찬가지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요도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50대 이상 중년 남성에게 가장 많이 생기며, 잦은 요의와 야뇨증 등 배뇨장애를 유발한다. 여기에 맞는 다양한 치료법이 있는데, 그중 비수술치료법인 '전립선결찰술'은 안전성이 높은 시술로 알려졌다.

◇안전성 측면에 탁월한 '전립선결찰술'

전립선결찰술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 건 최소침습적 방식 덕분이다. 전립선 치료 전문가 김도리 스탠탑비뇨의학과 원장은 "간단한 국소마취 후 커진 전립선 조직을 양쪽 방향에서 의료용 결찰사로 잡아당겨 요도를 넓히는 원리"라며 "전립선을 잘라내지 않기 때문에 조직 손상이나 부작용 없이 요도 점막을 보호한 상태로 시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술 시간도 20분 정도로 짧아 당일 입원·퇴원이 가능하다. 소변줄을 찰 필요도 없다.

문제는 대다수 환자들은 증상 초기에 약물치료를 선택한다는 점이다. 약물치료는 전립선 조직 자체의 크기를 줄이지는 못한다. 따라서 이미 전립선의 크기가 커져 중증으로 이어진 환자들은 효과를 보기 어렵다.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있다. 무엇보다 사정장애·성욕감퇴·발기부전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전립선결찰술은 해외에서 그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됐다. 지난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전립선결찰술을 정식 승인했다. 유럽 비뇨기과학회(EAU)는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립선결찰술의 치료 효과를 최고 등급(Level 1A)으로 정하기도 했다.

◇고령 또는 기저질환자도 부담없이 시술 가능

전립선결찰술의 가장 큰 장점은 만성질환자와 고위험군 환자도 부담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약물 치료의 한계를 느낀 한 80대 환자가 전립선결찰술 덕분에 배뇨장애 증상이 호전됐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사례는 또 있다. 심근경색 때문에 심장 스텐트 시술(심장 혈관 확장)을 2번이나 한 환자가 전립선결찰술 시술을 받자 배뇨장애가 개선된 것이다.

이 밖에도 80g의 전립선 크기 때문에 고생한 이가 전립선결찰술을 통해 배뇨장애가 완치되기도 했다. 김 원장은 "당뇨가 심한 이도 내분비 내과와의 협진으로 충분한 사전 조치를 시행한 후 전립선결찰술 시술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전립선도 가능

단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사전검사 결과에 따라 전립선 크기가 80g을 넘을 경우 전립선결찰술 시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때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전립선도 수술 가능한 '워터젯을 이용한 경요도적 전립선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해당 시술은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전립선비대증 치료 분야의 새로운 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로봇 시스템을 활용한 방식인 만큼 로봇 기구가 실시간 초음파로 수술 부위를 관찰, 고속 멸균 식염수로 전립선 조직을 제거한다. 열 에너지가 발생하지 않아 위험성이 적고, 혈관이나 신경 등을 건드리지 않고 전립선 조직을 깨끗하게 절제한다.

김 원장이 몸담고 있는 스탠탑비뇨의학과는 국내 전립선결찰술 시술 건수 1000건이 넘는 의료기관으로 알려졌다. 서울 지하철 신논현역 3번 출구 근처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을뿐더러 세스코와 연계한 원내 청정시스템, 6중 안전시스템을 탑재했다. 지난 3월 미국 Summit Health's Urology team 과 제2회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기고자 : 이영규 메디컬 리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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