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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녹내장은 안압 오르며
시신경 손상을 일으키지만
'정상안압 녹내장'의 경우
단순 안압검사로는 판별 어려워

일상생활 속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우리 눈의 피로도는 계속 누적되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 노화로 인해 수정체의 탄력이 감소하고, 시야의 초점을 맞추는 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단순히 근거리 시력만 줄어들 뿐 아니라 시신경에 손상을 주는 안질환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시신경에 손상을 주는 대표적인 안질환으로 '녹내장'이 있다. 녹내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다. 시신경이 점점 손상되는 진행성 질환인 만큼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손상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눈이 흐릿해진다. 그 정도가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녹내장 환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게 현실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녹내장 환자 수는 지난 2020년 96만7554명이다. 지난해에는 100만 명을 넘어선 108만29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녹내장 환자의 약 77%는 '정상안압 녹내장'에 속한다. 일반적인 녹내장은 안압이 상승함에 따라 시신경 손상을 일으키지만, 정상안압 녹내장의 안압은 정상 범위에 속한다. 이렇다 보니 녹내장이 상당 부분 진행되기 전까지는 단순 안압검사만으로 진단하기 어렵다.

문제는 증상이 진행된 후에는 시력 회복이 힘들다는 점이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살릴 수 없어서다. 또 진행성 질환인 만큼 치료를 하더라도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게 최선이다.

전문가들은 녹내장 예방을 위해 '안저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안저검사는 시력에 중요한 조직인 망막, 망막혈관, 시신경유두 등의 이상 여부를 파악하는 기본 검사다. 안저 카메라로 안약 점안 없이 동공을 통해 안구 내 구조물을 촬영할 수 있다. 안저검사로 간편하게 녹내장을 포함한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을 검진할 수 있다. 녹내장의 조기진단과 다른 질환과의 감별 진단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무해한 빛으로 10초 내로 촬영하는 비침습적 검사이므로 통증과 후유증도 없다.

매년 10월 두 번째 목요일은 대한안과학회에서 지정한 '눈의 날'이다. 대한안과학회는 오는 13일 '제52회 눈의 날'을 맞아 안저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한안과학회는 평소 실명의 조기 예방을 위해 안저검사를 40대 이상의 국가건강검진 필수검사 항목에 도입해야 한다고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안질환의 유병률을 줄이려면 안저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해야 한다는 게 의료계의 의견이지만, 현행 국가건강검진에는 안저검사가 필수검사 항목으로 지정돼 있지 않다.

이종수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3대 실명질환인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은 안저검사로 간단히 진단할 수 있지만 질병의 증가 추세와 달리 국민들의 인식은 매우 낮은 편"이라며 "대부분 대학병원의 검강검진에는 안저검사가 포함됐으나 취약계층은 안과 검진에 소외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했다. 3대 실명 질환을 쉽게 예방하려면 국가건강검진 도입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고자 : 김성태 메디컬 리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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