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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PD프로퍼티스' 토니박 대표

"1000억원짜리 뉴욕 맨해튼 오피스 건물을 반값에 살 수 있는 찬스가 왔습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부동산종합서비스업체 PD프로퍼티스의 토니 박<사진> 대표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 지레 겁을 먹는 투자자가 많지만, 사실은 지금이 기회"라며 "과거 미국 부동산 시장을 돌아보면 앞으로 5~6년 후 또다시 큰 상승 파도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20여 년간 연면적 9만여㎡, 10억달러 넘는 빌딩 거래액을 기록 중이다. 미국 최대 부동산 정보업체인 코스타그룹이 뽑은 '뉴욕시 파워브로커 톱 2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롯데그룹이 인수한 뉴욕팰리스호텔 임대 대행 독점권을 따고,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서비스 기업인 위워크의 한국 진출도 성사시켰다.

박 대표는 최근 미국 부동산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고 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치솟았던 집값은 올 들어 상승세가 주춤한 반면 임대료는 계속 오르면서 양극화가 심해졌다. 오피스 시장엔 빈 사무실이 넘쳐난다. 박 대표는 이 같은 시장 흐름을 잘 읽어내야 돈을 벌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부터 공실이 심각한 맨해튼 오피스 빌딩을 싼값에 사들여 속칭 대박을 쳤다. 매입 조건은 두 가지였다. 유동인구가 많은 맨해튼 노른자에 있으면서 아파트나 호텔로 개조 가능해야 한다는 것.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한 건물 6채를 싸게 사들인 뒤 1~2층은 상업시설로, 중간층 이상은 아파트나 호텔을 낀 주상복합으로 만들었다.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코로나19 때 건물 한 채를 440만달러(약 63억원)에 사들인 후 42만여달러를 더 들여 일부 사무 공간을 아파트 6가구로 개조했다. 현재 이 빌딩 가치는 1035만달러에 달한다. 공사비를 감안해도 두 배 이상 뛴 셈이다.

박 대표는 재택근무와 주택 월세 상승을 주목한다. 그는 "미국 전역에 재택근무가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오피스 시장은 텅텅 비고 점심용 샐러드를 파는 델리가게도 쫄딱 망했다"며 "시간 여유가 생기면서 여럿이 식사하는 외식 식당 매출이 대폭 늘고, 아파트 월세 가격도 코로나19 이전보다 20% 이상 뛰었다"고 했다. 기고자 : 박기람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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