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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예금, 대출 영업을 중단한 한국씨티은행이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정보 제공 은행 명단에 계속 포함돼 있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씨티은행은 지난 2월 국내 소매 영업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최근 은행연합회 코픽스관리위원회는 기존 방식대로 씨티은행을 포함해 코픽스 금리를 산출하기로 했습니다.

코픽스는 변동형 주택대출의 기준이 되는 지표입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SC제일·씨티 등 8개 은행이 매달 예금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가중 평균해 계산합니다.

예를 들면 신규 취급액 코픽스의 경우는 8개 은행이 한 달간 새로 취급한 예·적금과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 제외) 등 8개 수신 상품의 금액과 금리를 가중 평균해 산출합니다. 수신 상품 금리가 올라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늘어나면 코픽스가 상승해서 대출금리도 오르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8개월 전부터 개인 영업을 중단한 씨티은행을 코픽스에 계속 남겨두는 것은 이상합니다. 코픽스가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하지만, 코픽스관리위원회는 씨티은행을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씨티은행의 규모가 작아 가중평균 방식의 코픽스 산정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말도 나오지만, 금리가 뛰는 예민한 시기에 변화를 주기보다는 나중에 정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코픽스의 정확도나 신뢰도에 금이 갈까 걱정입니다. 대출금리의 지표가 되는 코픽스는 대표성과 정확성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렇다보니 금융권에선 차라리 인터넷은행이나 지방은행을 넣는 게 코픽스의 정확성을 높이는 길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코픽스의 문제는 아닐 수도 있지만, 깜깜이식으로 통보되는 은행 대출금리 산정 체계에 의문을 갖는 대출자가 적지 않습니다. 돈 계산은 정확하고 깔끔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고자 : 김은정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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