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한·일 축구대표팀, 나란히 1승 1무

1승 1무.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과 일본이 9월 치른 두 차례 평가전 결과는 같았다. 하지만 내용은 전혀 달랐다.

한국(FIFA 랭킹 28위)은 평가전 상대를 홈으로 불러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34위), 2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38위)과 평가전을 치렀다. 코스타리카와는 2대2로 비겼고 카메룬은 1대0으로 눌렀다. 각각 월드컵 H조에서 만날 우루과이와 가나를 염두에 둔 상대였다. 한국보다 세계 랭킹이 낮은 데다 코스타리카와 가나 모두 이번 방한 명단에 핵심 선수들은 포함하지 않았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이번 A매치 기간에 브라질을 비롯한 많은 강호가 유럽에 모였다. 한국이 해외에서 평가전을 치렀다면 상대국 선택 폭이 더 넓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24위)은 중립 지역인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평가전을 치렀다. 월드컵을 두 달여 앞두고 해외 경험을 쌓겠다는 취지였다. 스페인(6위)·독일(11위)·코스타리카와 함께 죽음의 조로 꼽히는 E조에 속한 일본은 23일 미국(14위), 27일 에콰도르(44위)와 경기를 가졌다. 일본은 한 수 위로 꼽히는 미국을 맞아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조반니 레이나(도르트문트), 세르지뇨 데스트(AC밀란) 등 유럽파들이 선발로 나온 강호 미국을 상대로 슈팅(16-4), 유효 슈팅(8-0) 등에서 압도하며 2대0으로 이겼다.

벤투 감독은 기존 정예 멤버 위주로 코스타리카전을 치렀다. 그리고 카메룬전에서 5명의 선발 변화를 줬다. 경기마다 교체 카드가 6장씩 있었지만, 소집된 26명 중 7명은 그라운드를 한 번도 밟지 못하고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특히 스페인 라 리가 도움 선두를 달린 이강인의 출전도 불발됐다. 이 때문에 "결과도 중요하지만, 평가전인 만큼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해야 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일본은 미국전에서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 등 정예 멤버가 선발로 뛰었다. 하지만 에콰도르를 상대로는 골키퍼를 포함해 11명이 모두 다른 얼굴이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이에 대해 "누가 그라운드에 있더라도 우리 팀은 제대로 작동하고, 경쟁해야 한다"고 했다. 에콰도르를 상대로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등 고전한 끝에 득점 없이 비겼지만, 선수 기량 점검이라는 목적은 달성한 것이다.

일본은 11월 카타르 이웃 국가인 아랍에미리트에서 캐나다(43위)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반면 한국은 11월 14일 출국에 앞서 국내에서 출정식 겸 평가전을 한 차례 더 갖는 걸 검토 중이다. 주전 위주 멤버로 기존 전술을 다진 한국과 돌발 변수에 대비해 선수 기량을 고루 점검한 일본, 월드컵에서는 누가 더 나은 성적표를 거머쥘까. 기고자 : 김민기 기자
본문자수 : 1379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