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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는 이란 자폭드론 1대 격추

'히잡 의문사 사건'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12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이 이라크에 있는 쿠르드계 조직을 이번 사태의 배후로 지목해 타격하면서 갈등이 국경 너머로 확산하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라크 북부 에르빌과 술레이마니야 인근에서 반(反)이란 분리 독립 조직인 이란쿠르드민주당(KDPI) 기지를 미사일 73기, 자폭 드론 수십 대를 이용해 공격했다"며 "이들이 완전히 무장해제될 때까지 폭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KDPI는 "의회 등 조직 거점 10곳 이상이 동시다발 공격을 받았다"며, 최소 9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이날 국영 방송에 출연, 히잡 의문사에 대한 공식 입장을 처음 밝힌 뒤 나왔다. 라이시 대통령은 "유족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를 표했다"며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이어 "적들이 국가 통합을 해치려 하고 있다"며 배후설을 제기하고, "혼란과 폭동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KDPI는 이번 공격에 대해 "이란 내 반정부 시위에서 주의를 돌리려는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침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반발했다.

반이란 쿠르드계 조직은 이란과 국경을 맞댄 이라크 북부 일대를 거점으로 활동해왔다. 이번 히잡 의문사 사건 희생자인 마흐사 아미니(22)는 쿠르드족이 많이 거주하는 이란 북부 쿠르디스탄주 출신이다. 이곳에서 시위가 특히 거세지자 이란이 이라크 북부 일대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반이란 쿠르드계 조직과 연결 지어 이들을 배후로 지목했다는 분석이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에르빌로 향하는 이란 자폭 드론 한 대를 격추했다"며 "이 같은 무차별적 공격은 무고한 민간인과 지역 안정을 위협한다"고 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란의 이번 공격이) 국내 문제에 대한 비판과 불만의 방향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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