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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홈플러스 영등포점 식품 코너. 치킨 매대 앞에는 50여 대의 쇼핑카트 부대가 기다란 줄을 이루고 있었다. 전국 132개 홈플러스 매장에 화제의 상품 '당당치킨'이 평소보다 1000원 더 싼 5990원에 풀리기 직전이었다. 판매 사원은 "(당당치킨이 출시된) 6월 말부터 매일 이렇게 줄을 선다"고 말했다. 특가가 아니더라도, 6990원 '당당치킨'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윤창복(78)씨는 "치킨 좋아하는데, 서민에게는 이제 너무 비싸다"며 "6990원짜리가 나왔다 해서 세 번째 사 먹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프랜차이즈 치킨에서는 치킨값만 2만원이 넘는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배달비와 사이드 메뉴·음료값을 더하면 3만원이 넘는다. 그렇다 보니, 1만원이 안 되는 대형마트 치킨에 소비자가 몰린다. 둘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라인업 취재팀이 홈플러스 당당치킨(6990원)과 프랜차이즈 치킨(2만원)을 구입해 비교해 봤다. 마트 치킨은 프랜차이즈 치킨에 비해 200g 정도 양이 적었다. 당당치킨은 구입 후 시식까지 50분 이상 소요됐음에도, 튀김옷이 바삭하고 육즙이 살아 있었다. 다만 닭고기 염지 정도가 약해 프랜차이즈 치킨 특유의 개성과 풍미는 덜 느껴졌다. 그럼에도 가격을 고려하면, 경쟁력이 충분한 상품임은 틀림없었다. 홈플러스는 당초 당당치킨 판매량을 한 달에 6만 마리로 예상했다고 한다. 그런데 뚜껑을 열자마자 반응이 폭주했다. 한 달 동안 목표치의 5배인 30만 마리가 팔려나갔다. '대형마트 치킨 런'이 벌어지자,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치킨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최근 '조청 순살 닭강정'을 기존 가격의 반값 수준인 100g당 94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조청 순살 닭강정은 이마트의 자체 간편식 브랜드인 피코크 비밀연구소에서 개발한 레시피를 사용했다. 물엿 대신 조청으로 단맛을 냈고 쌀가루가 함유된 파우더로 바삭한 식감을 살렸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6개월간 300t가량 팔려나가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여름 1만5800원짜리 '뉴 한통 가아아득 치킨'을 8800원에 한시적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기고자 : 한경진 편집국 에버그린콘텐츠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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