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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BR 이현기 대표

"블록체인 기반 메신저 '위스퍼'는 메시지를 주고받는 모든 과정이 대화 당사자의 휴대폰 안에서 이뤄집니다. 중앙 서버를 통해 메시지가 오가는 카카오톡과는 다른 방식이죠."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모바일 메신저 '위스퍼(Whisper)'를 만든 EQBR 이현기 대표는 27일 본지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많은 이가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기 위해 위스퍼를 만들었다"고 했다. 지난 4월 나온 위스퍼는 5개월 만에 130만 다운로드를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보안이 좋은 메신저'라고 소문이 나면서 사용자가 늘었다.

위스퍼는 중앙 서버를 거쳐 메시지가 오가는 카카오톡 등과 달리 메시지를 어디도 저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낮다. 사용법도 기존 메신저와는 상당히 다르다. 전화번호 인증 같은 본인 확인 절차 없이 닉네임만 입력하면 설치가 완료된다. 서로 만나 앱에 있는 QR코드를 찍거나, 앱에 생성된 암호 같은 문자를 입력해 상대방과 연결할 수 있다.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으면 바로 사라져버리는 점도 기존 메신저와의 차이다. 보안을 중시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기능이라고 한다.

이 대표는 "위스퍼는 메신저라는 익숙한 서비스를 통해 블록체인의 세상으로 이용자를 초대하기 위한 출발점일 뿐"이라고 했다.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체험하는 플랫폼으로 위스퍼를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EQBR은 개발자용 'EQ 허브'를 통해 블록체인을 보다 쉽게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

EQBR은 최근 사무실 건물의 대출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금융 상품을 개발 중이다. 공유 킥보드 회사 '펌프'와는 블록체인을 접목한 마일리지 적립 방식을 협업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게임·NFT·투자·킥보드 등이 굉장히 이질적으로 보이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이런 다양한 서비스를 관통하면 비용과 효율·보안성을 모두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김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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