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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올 2분기 점유율 11%p 줄어
中 기업 피코·DPVR 합산 점유율
20%로 2020년말 대비 3배로 급증

미국의 메타(옛 페이스북)가 장악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 시장에 중국 기업들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VR·AR 헤드셋이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기기로 부상한 상황에서 미·중 테크 기업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타의 올 2분기(4~6월) 점유율은 66%로 전 분기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바이트댄스(틱톡 모회사) 산하의 피코는 11%, 중국 DPVR은 9%의 점유율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전 분기 대비 각각 3%포인트, 2%포인트 상승했다.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20%로, 2020년 4분기(7%) 대비 3배 가까이로 성장했다.

중국 AR·VR 기기 회사들의 약진은 중국 정부의 메타버스 전략이 기기 제조사 육성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제페토, 미국 로블록스처럼 세계 주요국은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적극 지원하지만, 중국 정부는 통제가 어려운 플랫폼보다는 AR·VR 기기 제조를 장려한다"며 "중국 기업들은 메타버스에 대응하기 위해 AR·VR 기기 제조에 투자를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피코·DPVR 외에 중국 3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꼽히는 아이치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화웨이, 중국 TV제조사 TCL 등도 AR·VR 기기를 생산한다.

기술 혁신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피코가 지난 22일 공개한 신형 VR 기기는 머리 움직임에 따라 음향을 조절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중국 스타트업 엔리얼은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와 손잡고 흔들림 보정 기능을 탑재한 차량용 AR 안경을 지난달 공개했다. 중국에서 판매하는 VR·AR 기기 평균 판매가는 보급 초기였던 2016년 전후 1000위안(약 20만원)에서 올해 1740 위안(약 35만원)으로 상승하며, 고급화되고 있는 추세다. 기고자 :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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