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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가치, 14년만에 최저로
한국 금융시장 연이은 충격파
환율은 18원 급등해 1439.9원

중국의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위안화 가치가 추락하면서 원화도 충격을 받았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장중 한때 1440원을 돌파했고 전날보다 18.4원 오른 1439.9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9년 3월 16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 급등(원화 가치 급락)은 미국 애플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아이폰14의 증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위안화는 달러당 7.2원을 넘어 2008년 2월 이후 14년 7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3%에도 못 미친다는 전망도 위안화 약세의 원인이다. 한국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의 침체로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원화 가치도 끌어내렸다.

중국과 유럽 등 주요 경제권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가치는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지난 23일(현지 시각) 감세 등 경기 부양을 위한 '돈 풀기'를 하겠다고 발표한 후 벌어진 파운드화 급락에 이어 중국 위안화까지 하락하면서 '킹달러'(달러 강세) 현상은 더 강해지고 있다. 주요 6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8일 114.7로 2002년 4월 이후 최고치로 높아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5% 내린 2169.29, 코스닥은 3.5% 급락한 673.8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2200선이 붕괴한 것은 코로나 사태가 악화된 2020년 7월 20일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홍콩 항셍지수가 3.41%, 일본 닛케이평균은 1.5% 내려가는 등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가 대부분 하락했다.

공포가 확산하며 채권 금리까지 급등(채권 가격 급락)하자 정부와 한국은행은 5조원을 긴급 투입해 국채를 사들이는 등 시장 안정화에 나서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필요하다면 주식·회사채 시장 불안 심리 완화를 위한 다른 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 A8면 기고자 : 김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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