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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올해 한국 경마 100년을 맞아 '코리아컵'이 재개됐다. 코로나로 중단된 지 3년 만이다. 세계 랭킹 1위 타이틀을 가진 한국마사회 소속 '닉스고(Knicks Go)'는 씨수말로 데뷔했다. 또 2013년 시작돼 올해 10년을 맞은 경주 실황 수출도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로 주춤했던 한국 경마가 각종 이벤트 속에 순항 중이라는 평가다.

◇세계 경마인 교류의 장으로 거듭난 '코리아컵'

지난 4일 경마공원에서 국내 유일의 경마 국제 경주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가 열렸다. 이날 경마공원을 찾은 사람은 2만8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경주 참가와 교류를 위해 방문한 해외 경마 관계자도 50여 명에 달했다.

싱가포르, 홍콩, 일본, 영국 등에서 온 쟁쟁한 경주마들이 있었지만 두 경주 모두 우리나라 출전마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메인 경주 '코리아컵'의 주인공 '위너스맨'은 우리 땅에서 태어난 국산마로, 같은 국산마인 모마(母馬) '위너스마린'이 경주마 퇴역 후에 낳은 자마(子馬)다. '위너스맨'의 우승으로 우리 국산마의 경쟁력이 외국 경주마에 뒤처지지 않는 수준까지 성장했음이 증명된 셈이다.

단거리 승부인 '코리아스프린트'에서도 우리나라 대표로 출전한 '어마어마'가 끝번(12번) 게이트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막판 결승선 50m 지점에서 일본 대표 '랩터스'를 제치고 역전승을 거뒀다.

◇10년 맞은 경주 실황 수출 사업… 코리아컵 역대 최고 매출 기대

경주 실황 수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이번 '코리아컵'은 전 세계 17국에 수출되며 역대 최고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 경마의 경기력과 높아진 경주 수준을 글로벌 경마 팬들에게 알릴 수 있는 통로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3년 싱가포르에 시범 송출하며 시작된 경주 실황 수출 사업은 약 10년 동안 꾸준히 성장세를 나타내며 미래 먹거리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경주 실황 수출은 신사업으로서 매출을 다각화할 뿐만 아니라 한국 경마를 해외 경마 팬들에게 소개하고 알리는 '홍보 대사'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경주 실황 수출로 2022년 상반기에만 400억원 이상의 해외 매출이 발생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약 13% 늘어난 수치다. 하반기에도 '코리아컵'의 흥행, 코로나 이후 경마 정상화에 힘입어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경마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는 수출 사업과 관련, 지속적인 혁신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한국 경마 100년 비전 선포식 당시 실천 과제 중 하나로 국제 교류 확대 및 해외 사업 확대를 강조했다. 국제 경주 개최뿐만 아니라 해외 원정 다변화, 인적 교류를 비롯한 단계적인 개방 확대, 경주 실황·경마 시스템 해외 진출 추진 등이 골자다.

◇세계 최고 '닉스고', 씨수말 데뷔로 미래 세대 육성

지난해 미국 '연도 대표 경주마'로 선정되고 '세계 최고 경주마상'까지 수상한 한국마사회 소속 '닉스고'는 올해 후대 검정을 위해 씨수말 데뷔에 나섰다. '닉스고'의 교배료는 회당 3만달러(약 4200만원)로 책정됐다. 이는 미국 내 상위 2%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닉스고 교배 실적을 통해 약 4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국내 생산 농가를 대상으로는 무상 교배 지원에 나선다. '닉스고'의 후대를 국내로 들여와 우리 경마를 질적으로 향상시키고 국산마 개량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 '닉스고 현지 교배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산 농가 소유의 씨암말 10두가 대상이며, 미국 현지에서 무상으로 지원받는다. 모집이 완료되면 2023년 교배 지원이 진행되고 이후 씨암말과 자마는 국내로 들어와 '닉스고'의 혈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닉스고'의 자마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코리아컵에서 우리 경주마들이 이룬 성과는 국제화를 위한 경마 가족들의 지속적인 노력과 혁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경주 실황 수출, 국산마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배 활성화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기고자 :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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