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축구대표팀, 카메룬에 1대0 승리… 평가전 1승 1무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두 차례 최종 모의고사를 1승 1무로 마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28위)이 2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인 카메룬(FIFA 38위)과의 평가전에서 1대0으로 이겼다. 지난 23일 코스타리카전 2대2 무승부에 이어 9월 A매치(국가대항전) 두 경기를 무패로 마감한 벤투호는 11월 월드컵 출정식을 겸하는 마지막 평가전을 고려 중이다. 하지만 이때는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어서 손흥민을 비롯한 해외파 합류는 어렵다. 이번 두 경기가 사실상 월드컵 최정예 멤버가 나서는 최종 모의고사였던 셈이다.

◇이번에도 해결사는 손흥민

카메룬전 해결사는 역시 손흥민(토트넘)이었다. 전반 35분 김진수가 왼쪽에서 날린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손흥민이 이를 머리로 받아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나흘 전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이자 A매치 통산으로는 35번째 골이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온 손흥민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활발히 공격을 전개했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것은 물론, 공격 방향을 바꾸는 긴 패스를 뿌리기도 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는 가운데서도 능란한 움직임으로 공을 빼앗기지 않는 노련함도 보였다.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나폴리)도 제 몫을 해냈다. 황희찬은 왼쪽에서 수차례 빠른 돌파를 선보였다. '황소'라는 별명에 부응하듯 그는 수비 둘을 몰고 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 포인트로는 연결되지 못했지만, 골대 바로 앞까지 돌파하면서 상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김민재는 상대 크로스를 헤딩으로 처리하고, 순간적인 스피드로 카메룬의 공격수를 벗겨내는 등 자신의 장기를 톡톡히 발휘했다. 김민재가 위협적인 상황을 해결할 때면 관중석에선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수비 개선됐지만 후반엔 흐트러져

가장 지적을 많이 받았던 '수비 불안'은 이날 다소 개선된 모습이었다. 미드필더로 출전한 손준호(산둥 타이산)는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활약했다. 수비 숫자가 부족할 때는 밑으로 내려왔고, 아래에서 공을 받아 공격진에게 연결하는 모습도 보였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도 카메룬 역습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상대 공격수에게 붙어 수비를 해냈다. 벤투 감독은 "볼 점유율을 높였고, 상대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많이 내주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며 자평했다.

하지만 전반 촘촘했던 수비는 후반 들어 균열을 보이면서 왼쪽에서 수시로 상대 공격에 뚫리는 모습이었다. 공격도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부터 공 소유 시간을 늘리고 주도권을 잡았지만, 정작 슈팅으론 많이 연결되지 않았다. 전체 슈팅 수(6-8)도 카메룬에 뒤졌다.

◇카메룬 1.5군, 이강인 결장

27일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카메룬이 최적의 평가전 상대는 아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메룬은 한국보다 FIFA 랭킹이 10계단 낮은 데다, 공격수 에릭 막심 추포모팅(바이에른 뮌헨), 미드필더 잠보 앙귀사(나폴리), 수비수 미카엘 은가두은가쥐(헨트) 등 주전 선수가 이번 방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카메룬은 역습 상황에서 속도가 느렸고, 수시로 수비 대형이 허물어졌다.

한편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이강인(마요르카)은 이날도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켰다. 경기장을 찾은 축구 팬들이 "이강인"을 수차례 외치며 출전을 기대했지만, 벤투 감독은 끝까지 그를 내세우지 않았다. 기고자 : 김민기 기자
본문자수 : 1766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