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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확인 없이 동맹 훼손＂
MBC ＂언론의 자유 위협＂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발언 논란과 관련해 첫 보도를 한 MBC에 공문을 보내 대통령 발음을 특정한 근거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대통령비서실은 26일 오후 대외협력비서관 명의로 MBC에 보낸 공문에서 "사실을 특정하기에 앞서 다양한 확인 노력과 함께 반론권을 보장해주는 것이 저널리즘의 기본"이라며 총 6개 항목의 질의를 했다. 공문의 수신인은 박성제 MBC 사장이다.

대통령실은 공문에서 대통령의 발언 취지 및 사실 확인을 위해 거친 절차가 무엇인지와 미국 백악관과 의회에 입장을 요구한 이유 등에 대해 질의했다. 대통령실은 공문에 "사실 확인을 위한 노력 없이 이뤄진 보도로 대한민국과 미국의 동맹 관계가 훼손되고 국익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적시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논란의 본질을 일부 언론의 '한미 동맹 폄훼 시도'라고 규정하고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명 부대변인은 27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음성 분석) 전문가에게 들은 얘기는 윤 대통령 발언 속 'OOO'가 바이든 미 대통령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든을 언급하면서 마치 국제사회에서 동맹국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기정사실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발언 논란의 한미 관계 영향에 대해선 "백악관으로부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했다. 조태용 주미 대사가 백악관에 윤 대통령 뉴욕 발언이 미 의회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언급한 게 아니었다는 점을 설명했고, 백악관 측에서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MBC는 "보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최고 권력기관인 대통령실에서 보도 경위를 해명하라는 식의 공문을 공영방송사 사장에게 보낸 것은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압박으로 비칠 수 있어 매우 유감스럽고 우려스럽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윤 대통령의 뉴욕 발언 논란과 관련해 MBC의 첫 보도를 '편파·조작 방송'으로 규정하고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기고자 :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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