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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 당뇨 앓았던 사람의 60~70%가 당뇨망막병증 있어

인구의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당뇨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은 안구 질환과 관련이 깊다. 당뇨병으로 인한 3대 주요 미세혈관합병증 중 하나로 당뇨망막병증(시력 장애 등의 증상)이 있기 때문이다.

당뇨망막병증의 발병은 당뇨의 유병 기간에 비례해 증가하고 있다. 10년 이상 당뇨병을 앓았던 사람들의 60~70%가 당뇨망막병증을 가지고 있는 것. 하지만 의학이 발달하며 대부분의 당뇨와 관련된 안과적 합병증은 치료가 가능하다.

당뇨망막증은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과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나뉜다.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을 앓는 환자는 약 90%에 달한다. 일부 환자에게선 더 위험한 형태의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 생길 경우 유리체 출혈, 견인 망막박리, 신생혈관 녹내장 등의 합병증으로 인해 시력을 잃을 수 있다.

물론 당뇨망막병증을 진단받았더라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심각한 합병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때 레이저, 약물 치료가 수반된다. 실제로 혈당을 조절한 당뇨 환자에게서 당뇨망막병증의 발생과 진행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혈당 수치를 반영하는 당화혈색소는 당뇨망막병증의 발병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데, 당화혈색소 수치가 1% 감소할 때마다 당뇨망막병증의 발병률이 2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당뇨 환자 중 신기능 장애가 동반된 환자와 임산부의 경우 당뇨망막병증의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더 면밀한 안과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의 합병증 중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당뇨병 환자의 시력 상실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현재 대부분의 안과 의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광간섭 단층촬영 장비는 당뇨병성 황반부종의 진단·관리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치료에는 안구 내 항체 주사 치료가 주로 사용되며, 드물게 레이저 치료와 수술이 동반된다.

이 밖에도 당뇨 환자에게서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있다. 바로 백내장이다. 백내장의 위험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당뇨병 환자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당뇨망막병증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일반적으로 백내장 수술을 하더라도 시력 결과가 더 나쁘다. 또 수술 후 발생하는 황반 부종은 당뇨 환자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백내장 수술 후 시력 회복의 경우 당뇨가 없는 환자에 비해 더디기만 하다.

의학은 현대에 이르러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시에 안과 검진을 받지 못하는 당뇨 환자가 많다. 특히 당뇨병 중 제2형 당뇨병의 경우 발병 시 지속적인 안과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 제1형 당뇨병은 진단 후 5년까지는 안과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그 이후에는 매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즉, 당뇨망막병증이 발견되면 진행 정도에 따라 검사 빈도를 적절하게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 기고자 : 이강훈 JC빛소망안과 대표원장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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