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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지난해 한국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수입차 4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 위상에 비해 사회 공헌과 고객 서비스는 한참 뒤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시민 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최근 "지난해 벤츠코리아가 28억원, BMW코리아가 15억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22억원을 각각 기부했는데 테슬라코리아는 사회 공헌 지출이 0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수입차 업체들의 사회 공헌 활동이 의무는 아닙니다. 하지만 테슬라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도 기업을 자처해왔다는 점에서, 국내 시민 단체의 지적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더구나 테슬라코리아는 한국 고객 소통이나 투명 경영 노력 면에서도 매우 미흡하다는 비판을 계속 받아왔습니다.

단적인 예로 테슬라코리아는 2020년 말 PR팀을 없앴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가 본사 PR 조직을 해체하라 지시하면서 함께 없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해 9월 테슬라가 '배터리 데이'를 열고 차세대 배터리 개발 상황을 공개했는데, 세계 주요 언론들이 '실망스럽다'고 보도하며 주가가 급락하자 머스크가 그런 식으로 불만을 표출했다는 겁니다. 현재 테슬라코리아는 소셜미디어(SNS)마저 닫아놓은 채 오직 고객센터만 열어두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품질과 AS(애프터서비스)에 대한 불만도 끊이지 않습니다. 국내 테슬라 동호회에는 조립 불량에 따른 단차뿐 아니라 각종 소음, 거친 승차감, 전자식 도어 미작동 같은 다양한 결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소유주들의 글이 올라옵니다. 심지어 'AS로 해결되지 않아 손수 테이프를 사서 방음 처리를 했다'는 사례도 적잖습니다. 스스로 테슬라를 선택한 소유주들은 "막상 사고 보니 완성차 업체로서 기본기가 너무 안 돼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테슬라는 올 상반기에만 국내에서 400억원 상당의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받았고, 올해만 4차례 차값을 올리면서 가장 저렴한 모델3이 7000만원을 넘겼습니다. 테슬라가 팬덤(열성적 지지층)만 믿고 가격에 걸맞은 품질과 서비스를 갖추지 못한다면 그 신드롬도 금방 시들 수 있습니다. 기고자 : 류정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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