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검찰, 이재명이 설립 주도한 '주빌리은행' 등 10여곳 대상
법조계 ＂사실상 전면 재수사＂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가 26일 성남FC에 후원금을 냈던 네이버, 분당차병원 등 10여 곳을 압수 수색했다.

이 의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5~2017년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농협, 현대백화점, 알파돔시티 등 관내 6개 기업에 자신이 구단주인 시민축구단 성남FC에 총 160억여 원을 후원금·광고비 등으로 내게 하고 이 기업들에 건축 인허가,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 의혹은 2018년 고발됐는데 3년 3개월 만인 작년 9월 경찰에서 무혐의 처리됐다가, 이후 고발인의 이의 신청으로 보완 수사가 이뤄졌다. 경찰은 지난 13일 이 대표와 두산건설 전 대표이사를 '제3자 뇌물'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성남시장으로 공무원이던 이 대표가 두산건설에서 분당구 정자동 부지 용도 변경 관련 청탁을 받고 뇌물 55억원을 성남FC에 주게 했다는 것이다. 당시 경찰은 다른 기업들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다고 봤다. 하지만 검찰이 이날 네이버, 차병원 등을 압수 수색하면서,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성남FC 의혹에 대해 사실상 전면 재수사에 착수한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네이버는 2015~2016년 이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제윤경 전 의원이 운영한 사단법인 '희망살림'을 통해 39억원을 성남FC에 전달했다고 한다. 당시 희망살림은 성남시와 저소득층 빚 탕감 프로젝트를 위한 비영리단체 '주빌리 은행'을 설립했는데 이 대표가 공동 은행장, 제 전 의원이 상임이사를 맡았다. 성남FC는 네이버의 돈을 받고 선수 유니폼에 주빌리 은행을 홍보하는 문구를 넣었다고 한다. 이후 네이버는 성남시에서 분당구 정자동 제2사옥 건축 허가를 받았다. 이날 검찰의 압수 수색 대상에 주빌리 은행도 포함됐다.

분당차병원은 성남FC에 후원금 33억원을 냈고 이후 분당구 야탑동 차병원이 들어선 옛 분당경찰서 부지 용적률 변경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

이 밖에 농협(36억원), 현대백화점(5억원)과 알파돔시티(5억5000만원)도 성남FC 후원금 관련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기고자 : 이세영 기자
본문자수 : 1076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