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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시총 하루새 71조원 증발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22원 폭등한 143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하루 사이 20원 넘게 오른 건 코로나 사태 충격이 최고조에 달한 2020년 3월 19일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2일 1400원을 넘어선 뒤 불과 2거래일 만에 1430원대에 진입했다.

이날 환율 폭등은 미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영국 파운드화가 사상 최저치로 폭락하면서 강달러 현상이 보다 견고해졌기 때문이다. 에너지난에 시달리는 영국이 막대한 보조금 지급과 대규모 감세 계획을 잇따라 공개했고, 재정 악화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 영국 국채 투매가 벌어졌다.

외환시장은 물론 채권·주식시장까지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커졌다. 이날 코스피는 3.02% 급락해 2220.94에 장을 마쳤다. 2년 2개월 사이 최저 수준이다. 코스닥은 5.07% 폭락한 692.37에 마감했다. 코스닥이 7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건 2년 3개월 만이다. 이날 하루 시가총액이 코스피에서 약 54조4000억원, 코스닥에서 약 16조6000억원 감소했다. 기사 A2면 기고자 : 손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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