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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매출 1兆 달성 눈앞 ＂美시장서 수년 內 1위 달성＂

농심이 올해 3분기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10년 연속 라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 영향 등으로 가정에서 라면 소비량이 늘었고, 작년에는 출시 이래 최초로 해외 매출액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면서 해외 소비자들이 더 많이 찾는 라면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이병학 농심 대표는 "신라면은 식품 업계 단일 브랜드 최초로 누적 매출액 15조원을 달성했으며, 해외 매출이 국내를 넘어서면서 해외 소비자들이 더 많이 찾는 글로벌 식품으로 성장했다"며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소비자의 인생을 더욱 맛있게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더 큰 만족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농심이 되겠다"고 말했다.

농심은 올해까지 32년째 국내 라면 시장에서 굳건히 1위를 지키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했다. 대표 상품인 신라면은 작년 총 매출액(9300억원) 중 53.7%(약 5000억원)가 해외 매출이었다. 신라면은 단일 라면 상품으로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맛 신라면이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누리는 것은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라는 농심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의 결과"라며 "신라면의 깊고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 풍성한 건더기 등 맛과 품질에서 일본과 중국 등 타 국가의 라면을 뛰어넘으며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 각국의 식품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이는 미국 시장에서 성장이 주목할 만하다. 2017년 업계 최초로 미국 월마트 4000여 전 점포에 신라면을 들여놓은 농심은 코스트코, 크로거를 비롯한 미국 메이저 유통사에도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서는 2018년부터 월마트 등 주류 유통 채널의 매출이 아시안 마켓 매출을 6:4 비율로 제쳤다. 신라면은 이제 한인 시장을 벗어나 미국 소비자들이 먼저 찾는 대표 한류 식품이 됐다.

미국 시장 인기에 힘입어 농심은 지난 4월부터 미국 제2공장 가동을 본격화해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간 3억5000만개 라면 생산이 가능한 2공장이 가동되면서 농심은 미국에서 총 8억5000만개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농심은 2공장을 기반으로 오는 2025년까지 북중미 시장에서 8억달러 매출을 목표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23.3%로 일본 도요스이산(49.0%)에 이어 2위다.

이 대표는 "미국 라면 시장에서 수년 내 일본을 꺾고 1위로 우뚝 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에 탄력을 얻는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사업 초창기부터 시장에 없던 제품으로 트렌드를 선도하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했다. 1980년대 라면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안성 수프 전문 공장을 짓고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라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어 국내 최초 매운맛 라면인 '신라면'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얼큰한 소고기 장국의 매운맛을 구현해 라면 시장 트렌드를 단숨에 바꿔 놓았고, '신라면 블랙'은 프리미엄 라면 시장을 개척했다. '신라면 건면'은 튀기지 않은 면발로 건면 트렌드를 제시하면 라면 시장 외연을 넓혔다. 기고자 :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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