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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모 195조, 평균 5억 빌려
자영업자 대출액 28%나 차지

2020년 초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 충격 이후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가 늘면서 여러 곳에서 빚을 낸 '다중 채무 자영업자'가 불어나고 있다. 25일 신용평가사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자가 금융권에서 빌린 기업대출(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688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637조원)보다 8% 많고, 1년 전(596조원)과 비교하면 16%가 늘었다.

다중 채무 자영업자 수와 이들이 빌린 대출금은 전체 대출보다 증가 속도가 빨랐다. 다중 채무 자영업자란 3개 이상 금융사에서 기업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를 뜻한다. 다중 채무는 나중에 빚을 못 갚을 가능성이 높은 대출로 금융 당국은 보고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다중 채무 자영업자는 41만4964명으로 지난해 말 28만6839명에 비해 45% 불어났다. 이들이 빌린 대출액은 162조원에서 195조원으로 20% 증가했다. 다중 채무자가 전체 자영업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인원 기준 13%, 대출액 기준으론 28%였다. 이 비율 또한 6개월 전보다 3%포인트씩 올라갔다. 다중 채무 자영업자 1인당 빌린 돈은 평균 4억7000만원 정도다.

연령별로는 40대 다중 채무 자영업자가 13만5874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13만3357명)가 뒤를 이었다. 30세 미만은 1만732명으로 규모 자체가 크진 않았지만, 지난해 말(6741명) 대비 증가율이 59%로 가장 높았다.

금리가 급격히 오르며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계속 늘어나는 '위험한 자영업 대출'은 미래에 금융 안정을 해칠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2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금리 상승으로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되면서 저소득, 영세 자영업자, 가계 취약 차주(다중 채무자 중 저소득·저신용자) 등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고자 : 김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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