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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빌보드와 함께 세계 양대 차트
2집 '본 핑크'로 앨범 차트 정상에
보이그룹도 BTS 말고는 없어
스포티파이서도 주간 1위 올라

4인조 걸그룹 블랙핑크의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가 23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UK Official Album Chart) '톱 100'에서 K팝 걸그룹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이 차트에서 걸그룹이 거둔 직전 최고 기록도 2020년 블랙핑크 정규 1집 '디 앨범(THE ALBUM)'으로 달성한 2위였다. 자신들의 기록을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블랙핑크의 1위는 1990년대 영국 브릿팝 인기 주역이었던 전설적 밴드 스웨이드,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일본계 영국 가수 리나 사와야마 등을 제치고 차지한 것이다. 마틴 탤벗(Martin Talbot) 오피셜 차트 컴퍼니 대표는 "블랙핑크가 K팝 걸그룹 중 첫 영국 앨범 차트 1위가 된 건 환상적인 성과"라며 "영원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고 했다.

영국 오피셜 차트는 미국 빌보드 차트와 함께 세계 양대 음악 차트로 꼽힌다. 1969년부터 공식적인 집계를 시작해 빌보드 차트(1936년 시작)보다 역사는 짧지만, 유럽의 최신 음악 경향과 인기 척도를 살펴볼 수 있는 대표 차트로 평가받아 왔다. 이 때문에 북미(北美)와 아시아에 비해 유럽에선 활동 사례가 적고 인지도도 낮은 K팝 그룹은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운 차트로 여겨져 왔다. 예컨대 방탄소년단(BTS)이 2019·2020년 남성 가수 최초로 이 차트 1위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선 훨씬 많은 6번 1위를 차지했었다.

앨범이 아닌 곡당 순위를 매기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의 문은 더욱 좁았다. 2012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1위가 현재까지 이 차트에서 거둔 아시아 가수 최고 기록. BTS는 2020년 3위(곡 다이너마이트)가 자신들의 최고 성적이고, 블랙핑크는 2020년 레이디 가가와 협업한 '사워 캔디'로 한국 여성 가수 최고 성적(17위)을 남겼었다. 이번 2집에선 '셧 다운(24위)' '핑크 베놈(21위)' '타이파 걸(93)' 총 3곡을 이 차트에 올렸다.

한편 블랙핑크는 23일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 '톱 송 글로벌 주간 차트'에선 2집 타이틀 곡 '셧다운'으로 1위(일주일간 총 3918만 6127회 스트리밍)를 기록했다. 한국 K팝 남녀 가수를 통틀어 최초이자 최고 성적이다.

일각에선 블랙핑크가 10월 1일 자 '빌보드 200 차트'에서도 직전 최고 기록(정규 1집 디 앨범·2위)을 깨고 K팝 걸그룹 최초로 1위를 차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경우 블랙핑크는 세계 양대 메인 앨범 차트에서 최초로 1위를 달성한 아시아 걸그룹으로 남게 된다. 기고자 :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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