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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프랑스와는 약식회동… 193國 중 5國 정상과 면담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각) 유엔 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신임 필리핀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취임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미국과 필리핀 간 동맹의 중요성을 성찰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철통 같은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필리핀은 70년간 군사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임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의 외교 정책을 비난하며 친중국 노선을 오래 유지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미국과 군사적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을 놓고 실리적인 외교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뉴욕에서 지난 6일 취임한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와도 첫 공식 양자회담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유엔 총회 기간 정식 양자회담을 한 국가 정상은 이 두 사람뿐이다.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인 영국, 미국의 동맹이면서도 미국과 중·러 사이를 오가는 외교를 해온 필리핀의 신임 정상과 첫 회담을 하기 위해 시간을 낸 것이다.

그 밖에 바이든 대통령이 환담했다고 백악관이 별도 자료를 낸 정상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총리, 3명이 전부다. 유엔 총회 기간 회원국 193국 중 2국과 공식 양자회담을, 3국과 약식 회동을 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했고, 지난 6월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한·미·일 정상회담 형식으로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르코스 주니어와의 양자회담 후 더 이상의 외교 일정을 소화하지 않았다. 아직 유엔 총회가 계속되고 있지만, 초강력 허리케인 '피오나'로 인한 푸에르토리코의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뉴욕에서 열린 민주당 행사에 참석한 후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로 복귀했다. 기고자 :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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