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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튀기고 앱이 주문받고… 1인 사장님은 행복해요

    장형태 기자

    발행일 : 2022.09.23 / 경제 B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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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경기 속 구인난에 '테크 서비스' 확산

    충남 천안에서 혼자 테이블 15개짜리 우동집을 운영하는 오창덕씨는 최근 메뉴판과 키오스크를 다 치웠다. 대신 테이블마다 모바일 주문앱인 '얍 오더'를 설치할 수 있는 QR 코드만 붙여놨다. 테이블에 앉아 앱으로 음식을 고르면 온라인쇼핑처럼 주문과 결제가 한 번에 이뤄진다. 오 사장은 "알바생을 구하기가 어려워 키오스크를 놨더니 손님들이 기계 앞에 줄을 서는 바람에 동선이 꼬이고, 손님 좌석도 알 수 없어 불편했다"며 "앱 도입으로 요리와 서빙에만 집중하면 되니 효율이 확 올라갔다"고 말했다.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1인 사장님' 가게를 돕는 테크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 주문과 결제는 모바일 앱이 대신 받아주고, 요리와 서빙까지 로봇이 도맡아 한다. 퇴근 후 한 시간 이상 걸리던 정산은 이제 앱이 대신 해준다.

    ◇1인 사장님 돕는 IT

    IT 플랫폼 기업들이 최근 파고드는 분야 중 하나가 '모바일 앱 주문' 시장이다. 키오스크처럼 돈 들여 기계를 만들 필요 없이 자사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로 결제까지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같은 IT 대기업뿐 아니라 NHN·얍모바일·페이타랩 같은 IT 중소·중견 기업까지 뛰어들었다. 2019년 '페이코 오더'를 선보인 NHN은 현재까지 이용 점포 5만6000곳을 확보했다. 자사 간편결제앱 페이코에 가게용 주문 서비스를 더한 것이다. 얍모바일과 페이타랩도 각각 가맹점 3000여 곳, 8000여 곳을 확보하며 식당을 늘려가고 있다.

    네이버는 모바일 신분증을 주문·결제에 도입했다. 최근 무인 점포가 확산하자, 네이버 앱 안에 설치된 모바일 신분증으로 가게 출입을 하고, 네이버페이로 결제까지 해결하는 서비스다. 현재 전국 이마트24편의점을 비롯해 정육점·횟집·펫숍·반찬가게 등 1052곳(9월 기준)이 네이버 신분증을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매장 내 주문 서비스도 2019년 시작 후 연평균 107%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사에 지친 사장님들을 위한 '회계 비서' 서비스도 인기다. 스타트업 한국신용데이터가 제공하는 '캐시노트'는 전국 120만명 소상공인이 사용하고 있다. 가게의 카드 결제 데이터를 연동하면, 매일 아침 전날 매출이 자동으로 계산돼 카카오톡 메시지로 날아온다. 신용카드 정산금 분석, 주변 상권 분석 같은 다양한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알바 부담에 로봇까지 도입

    통계청에 따르면, 유급 직원이나 알바생을 두지 않은 '나 홀로 자영업자' 수는 지난 7월 433만9000명으로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20대 알바는 손님보다 귀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저임금 인상에 불경기가 겹쳐 예전처럼 알바 인원을 유지하기 어렵고, 알바 자리를 구하는 청년층도 편의점이나 사무 보조 같은 쉬운 일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러자 시급 걱정 없는 '로봇 직원'이 인기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로보아르테는 로봇 치킨집 '롸버트 치킨'으로 유명세를 탔다. 닭을 반죽하고 튀기는 데 최소 2인 이상이 필요한 치킨집 창업을 혼자서도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로보아르테는 "1개 로봇팔이 시간당 50마리를 균일하게 튀길 수 있다"고 했다. 로봇팔은 사람 두 명 몫을 하면서도 비용은 최저임금 대비 절반 수준이다.

    배달의민족과 베어로보틱스는 자율주행 서빙 로봇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사람 점원은 나르기 어려운 30kg의 짐도 거뜬히 옮기고, 다 먹은 그릇도 받아서 주방으로 돌아온다.

    [그래픽] 1인 사장님 돕는 기술
    기고자 : 장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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