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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핸드볼 장점 스피드 살려 '제2의 우생순' 만들게요"

    인천=박강현 기자

    발행일 : 2022.09.23 / 사람 A2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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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 핸드볼대표팀 첫 외국인 감독 홀란도 프레이타스·킴 라스무센

    "한국은 1988 서울 올림픽과 2004 아테네 올림픽의 과거는 완전히 잊고, 현재와 미래에 집중해야 합니다."

    지난 5월 홀란도 프레이타스(57·포르투갈)와 킴 라스무센(50·덴마크) 감독이 각각 남녀 핸드볼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남녀 핸드볼 대표팀 감독이 외국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레이타스 감독은 2015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으로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금메달을 땄다. 라스무센 감독은 헝가리, 몬테네그로 대표팀을 거쳤고 2015년엔 폴란드 대표팀을 세계선수권 4강으로 이끌었다.

    한국 남자 핸드볼은 1988 서울 올림픽 은메달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이 없다. 2016년 리우에 이어 지난해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도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올림픽에서 금 2(1988년 서울, 1992년 바르셀로나), 은 3(1984년 LA, 1996년 애틀랜타, 2004년 아테네), 동 1개(2008년 베이징)를 따낸 여자 대표팀은 이후 올림픽 메달이 없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국내 지도자들을 회전문처럼 돌리기보다는 외부 수혈을 통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밝혔다.

    취임 100일 차 기념으로 최근 본지와 인천에서 만난 두 감독도 "유럽에서 벗어나는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한국을 찾았다"며 "특정 방식이 옳고 그르다가 아닌, 한국에 가장 잘 맞는 스타일을 같이 고민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둘은 서로의 소셜미디어도 팔로할 정도로 이미 친한 사이다. 라스무센 감독은 "2004년 올림픽에서 덴마크와 맞붙었을 때 한국 핸드볼에 매력을 느꼈다. 유럽에선 볼 수 없는 창의적인 핸드볼에 궁금증을 갖게 됐다"고 했다. 프레이타스 감독은 "윤경신 전 감독이 독일에서 뛰던 때 한국 핸드볼에 눈길이 갔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현재 한국 핸드볼은 본인만의 정체성을 잃었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대표팀이 중앙 공격에 집중하는 '유럽식'을 좇다가 오히려 자신만의 스피드와 개성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둘은 "유럽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를 살린 '스피드 핸드볼'을 주무기로 하고, 더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기선제압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라스무센 감독은 "애초에 체구와 문화가 다르다. 한국의 날렵함을 활용한 측면 공격을 다듬어야 한다"면서 "연습 때 선수들이 마치 몸싸움을 하면 안 된다는 규칙이 있는 것 같은 정도로 소극적이어서 놀랐다. 부상을 조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연습도 실전처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첫 한두 게임 이후 체력적으로 약해진다는 인식이 유럽팀 사이에 있다"며 지구력 강화도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한국에 포르투갈 출신 감독이 한 명(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 감독) 더 있어 든든하다며 미소를 짓기도 한 프레이타스 감독은 "스크린 & 블록으로 득점을 뽑아내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인데, 대표팀도 이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집었다.

    최근 여자 청소년대표팀이 세계주니어선수권, 남자 청소년대표팀이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른 것과 관련해 두 감독은 "주니어 무대 성과가 성인 대표팀의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면서도 "이들이 미래다. 재목이 있는지 항상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고자 : 인천=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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