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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검찰 "트럼프와 세 자녀 금융사기" 3500억원 환수 소송

    뉴욕=정시행 특파원

    발행일 : 2022.09.23 / 국제 A1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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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주에서 퇴출'도 법원에 요청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세 자녀의 대형 금융 사기 의혹을 3년간 조사해온 뉴욕주 정부가 그 결과를 발표하고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을 기반으로 4대째 부동산·호텔·브랜드 사업을 해온 트럼프 일가를 뉴욕에서 퇴출하고, 수억 달러의 부당이득을 환수하는 민사소송이다.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 겸 법무장관은 21일(현지 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트럼프,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10년 넘게 금융 사기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맨해튼 1심 법원에 소장을 냈다고 밝혔다. 트럼프그룹의 전 최고재무책임자 등 다른 임원들도 피고로 명시됐다.

    소장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등 피고들은 2011~2021년 트럼프그룹 재무제표와 은행·보험사·세무 당국에 낸 재무 관련 서류에서 뉴욕·시카고·플로리다·워싱턴DC 등에 보유 중인 200개 이상 자산의 가치를 유불리에 따라 수시로 조작, 허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을 받아야 할 때는 자산 가치를 부풀리고, 보험료나 세금을 내야 할 땐 똑같은 자산의 가치를 대폭 축소했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민주당 소속인 제임스 총장은 회견에서 "트럼프는 부당하게 배를 불리고 법 체계를 속이기 위해 허위로 자신의 순자산을 수십억 달러 부풀렸다"며 "그가 보유한 대부분 부동산에 (가치 조작이) 적용됐다"고 말했다.

    뉴욕주는 트럼프가 부당하게 챙긴 경제적 이익 규모를 최소 2억5000만달러(약 3521억원)로 보고 이를 환수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성인 자녀들의 뉴욕주 기업 고위직 임용을 영구 금지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트럼프그룹의 뉴욕주 상업용 부동산 취득을 5년간 금지하며 트럼프 소유 기업들의 뉴욕주 사업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뉴욕 검찰은 3년간의 조사 과정에서 수집한 증거 자료들을 같은 사안으로 형사 수사 중인 맨해튼 지방검찰청에 참고 자료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연방 법무부가 연방수사국(FBI)을 동원해 수사한 '퇴임 후 기밀 문건 무단 반출', 조지아주 대선 투표 결과 변경 시도, 1·6 의사당 폭동 관여와 내란 선동 혐의 등으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트럼프는 2024년 대선 재도전 전에 기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백인을 차별하는) 인종주의자 제임스 총장이 또다시 마녀사냥을 벌였다"며 비난했다.
    기고자 : 뉴욕=정시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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