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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78%가 변동금리, 금리인상 직격탄

    손진석 기자

    발행일 : 2022.09.23 / 종합 A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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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기준금리 0.5%p 오르면 가계이자 부담 年 7조원 늘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도 다음 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 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을 완화하고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 폭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향후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0.25%포인트 인상의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 것은 기존 입장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이 총재는 지난 7월 사상 첫 빅 스텝을 단행하고 "향후 0.25%포인트씩 점진적 인상이 바람직하다"며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예고)를 제시했었다. 하지만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는 "(0.25%포인트씩 인상한다는) 포워드 가이던스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연방준비제도의 최종 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가 4% 수준 이상으로 상당 폭 높아진 것"이라며 "우리는 4%에서 안정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런 기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10월에 한은이 지난 7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빅 스텝을 단행한다면 기준금리가 3%가 된다. 1년 새 기준금리가 2.25%포인트나 급등하는 것이라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가계 부채가 사상 최대인 1869조원(올해 2분기 기준)인 상황인데, 은행권 대출의 78.4%가 금리가 오르면 직격탄을 맞는 변동금리 대출이라서다.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이 연간 약 7조원쯤 늘어난다. 이른바 '영끌족'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고용하는 비용이 증가해 경기 둔화를 부채질하게 된다.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 2.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로서, 2%대 턱걸이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발 금리 인상 후폭풍이 클 경우 2%를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연준의 금리가 4%에 이르게 되면 글로벌 경기 침체를 피하기 어렵게 된다"며 "정부와 한은은 앞으로 원화 가치가 다른 선진국 화폐보다 더 많이 하락할 경우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 한국 가계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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