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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물가 2%(물가상승률 목표치) 될때까지 금리 올릴것"… 환율 1500원 전망도 나와

    김신영 기자 류재민 기자

    발행일 : 2022.09.23 / 종합 A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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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3연속 자이언트스텝… 빨간불 켜진 한국 경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경기 침체를 감당하고서라도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을 거듭 밝히면서 한국 경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21일(현지 시각) 연준이 6월과 7월에 이어 3연속 기준금리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고 예상보다 가파른 추가 인상을 시사하자 달러 대비 원화 환율과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에 큰 충격이 번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고통 없이 인플레이션을 잠재울 방법은 없다"고 했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내려갔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진 "기준금리를 올리고 한동안 이를 유지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 참석한 연준 인사들은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4분기, 전년 동기 대비, 중간값 기준)를 1.7%에서 0.2%로 큰 폭으로 낮췄다.

    달러 환율이 계속 오르면 원화 기준 수입 물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소비자물가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이 꼬리를 물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이어진다면 이미 적자로 돌아선 한국 무역수지가 악화할 수 있다. 미국 금리가 한국을 계속 웃도는 역전 현상이 지속된다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위험도 커진다.

    ◇"금리 올려 물가 잡겠다" 더 강경해진 연준

    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 결정 직후인 22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는 한숨이 터져 나왔다. 서울 외환시장 개장 10분 만에 딜링룸에 '긴급 속보'라는 알림이 울렸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전날보다 10원 넘게 급등(원화 가치 급락)해 1400원을 넘었다는 신호였다. 이날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 자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연준 인사들이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3개월 전(중간값 3.4%)보다 높은 4.4%로 대폭 올리고, 파월 의장이 "침체를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발언한 것이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유창범 KB국민은행 상무는 "지금의 한국 경제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연준 기준금리가 오를 모양이다. 어려운 시기가 닥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이라고 여겨졌던 1400원 위로 올라간 만큼, 1450원을 넘어 1500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기 둔화 탓에 수출이 주춤하면서 무역적자가 커지고 있는 상황도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한국 기업이 벌어들이는 달러가 줄면 외환 시장에 달러 공급이 감소, 달러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올해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 적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누적 적자가 292억달러에 달한다.

    ◇경기 위축 공포감 커져

    전 세계 금리가 미 기준금리를 따라 오르면 가계·기업이 돈을 빌리기가 어려워지고 소비가 줄며 고용이 악화해 침체 위험이 커진다. 이런 공포가 시장을 휩쓸면서 이날 한국 외환·채권·주식 시장이 모두 충격을 받았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한때 1413.4원까지 치솟았다가 15.5원 오른 1409.7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것은 13년 6개월 만이다. 한 외환 딜러는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환율 오름세를 경계한다는 구두 개입으로 볼 수도 있는 성격의 발언까지 했지만 환율 상승세를 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20년 만의 최고치인 111.5까지 올라갔다.

    미국 금리 상승 전망에 이날 한국 채권 금리도 급등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전일보다 0.27%포인트 급등하며 연 4.1%를 넘어섰다. KB국민은행 딜링룸의 채권 담당 이성균 차장은 "국채 금리가 이렇게까지 치솟은 것은 보기 드문 상황"이라고 했다.

    미국 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은의 금리 인상으로 시중 금리가 오르면 사상 최대 수준인 1869조원으로 불어나 있는 가계 부채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그래픽] 미국 연방준비제도 전망 어떻게 바뀌었나
    기고자 : 김신영 기자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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