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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한달, 공모가의 3분의 2로
고금리·사업성·규제 '3중고' 탓

지난달 22일 상장한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

21일 쏘카 주가는 전날보다 2.2% 하락한 1만8150원에 마감했다. 최근 8일 연속 떨어지며 연일 최저가 기록을 쓰고 있다. 공모가(2만8000원)와 비교하면 35% 내렸다. 공모가부터 회사의 희망 가격(3만4000~4만5000원)보다 크게 떨어져 한차례 굴욕을 겪었는데 상장 이후 주가가 더 떨어진 것이다.

쏘카 주가 부진은 장기적인 사업 모델에 대한 의구심,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규제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쏘카의 수익 모델은 현재로서는 렌터카 사업에 국한된 실정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지난달 상장을 앞두고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수퍼앱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다양한 신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쏘카 앱 하나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에는 온라인 주차 플랫폼과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을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매출의 97.3%가 카셰어링(차량 대여)에서 나왔다. 사업 영역이 확장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지난해 209억원, 올해 상반기 71억원 등 영업손실도 이어지고 있다.

모빌리티 시장은 각종 규제가 심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분야다. 최근 몇 년간 모빌리티 업계에선 쏘카의 '타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스마트호출'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타다는 국회에서 '타다금지법'이 통과되며 서비스가 중단됐고, 시간대에 따라 탄력 요금제를 적용하는 스마트호출 역시 과도한 유료화라는 논란 끝에 폐지됐다. 쏘카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게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국내외에서 계속되는 금리 인상이 쏘카처럼 성장 과정에 있는 플랫폼 기업의 주가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상장 한 달이 되는 22일엔 기관이 보유한 보통주 197만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돼 주가 추가 하락 요인도 있다. 기고자 : 이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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