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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를 품은 전남이 해상케이블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전남 여수에 이어 목포, 해남·진도에서 해상케이블카가 잇달아 개통하면서 '해상 케이블카 트로이카' 시대가 열렸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는 관광객을 대거 끌어모으며 '효자 관광 상품'이 됐다.

20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해상케이블카의 질주가 시작된 것은 2008년 4월 경남 통영의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부터다. 이전까지 국내 케이블카는 내륙 산악이 주종이었다. 1962년 서울 남산 케이블카를 필두로 2000년대 중반까지 도심에서 먼 유명 산에 주로 설치됐다. 도심 관광지와 연계성이 떨어졌고, 산을 오르내리는 교통수단에 그쳤다.

해상케이블카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바닷가 풍경을 즐기려는 해양 관광 수요를 적절히 흡수했다. 해상에 설치돼 환경 보전을 앞세운 환경 단체의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유리했다. 통영의 성공에 자극을 받아 탄생한 것이 여수 해상케이블카다. 2014년 12월 개통한 여수 해상케이블카는 남해안 대표 해상케이블카로 자리 잡았다. 여수 자산공원~돌산공원 1.5㎞ 해상을 오가는 이 케이블카 사업비는 360억원이었다. 여수가 크게 성공하자 목포해상케이블카가 2019년 11월, 지난해 9월 명량해상케이블카가 연이어 개통했다.

전남 완도에서도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기는 케이블카가 들어설 전망이다. 전국 난대림의 35%를 차지하는 완도군에 국내 최대 난대림(暖帶林)을 만끽하는 케이블카가 생기는 것이다. 사람이 탑승하는 캐빈(cabin)에 오르면 많은 섬이 점점이 흩어진 완도의 아름다운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또 잎이 사철 푸른 상록활엽수(常綠闊葉樹)가 빼곡한 국내 최대 규모 난대림을 만나게 된다. 완도군은 최근 민간기업 3곳과 함께 완도의 최고봉이자 늘 푸른 난대 수목이 펼쳐진 상왕산(해발 644m)을 오르내리는 케이블카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완도에 케이블카를 개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비는 750억원으로 전액 민자로 유치한다. 케이블카는 길이가 편도 3.6㎞로, 완도읍 동쪽 장보고공원과 상왕산 정상을 잇는다. 10인승 캐빈 50대와 승강장 2곳, 전망대 등을 갖춘다. 인허가 행정절차를 거쳐 2년 뒤 착공해 2027년 초 완성할 계획이다. 정상까지 걸어서 2시간쯤 걸리는 시간은 10분 안팎으로 단축된다. 상왕산 정상에선 맑은 날이면 직선으로 110㎞ 떨어진 제주도 한라산이 육안으로 보인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완도의 한해 최대 관광객은 500만명 수준인데, 케이블카 하나만으로도 100만명 이상을 추가로 불러 모을 전망"이라며 "체류형 관광객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완도 케이블카 설치 기고자 : 완도=조홍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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