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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해상케이블카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에 자리한 장호항엔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가 놓여 있다. 동해안 최초의 해상케이블카인 삼척 해상케이블카다. 지난 2017년 첫선을 보인 장호항 해상케이블카는 근덕면 용화리에서 장호항까지 874m를 오간다. 총 2대의 케이블카는 초속 5m 속도로 움직인다. 탑승객들은 21m의 상공에서 옥빛 동해의 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장호항 해상케이블카는 바닥 일부분이 강화유리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케이블카를 타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온다.

케이블카 정거장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빼놓을 수 없다. 용화역과 장호역 두 곳에 마련된 정거장은 각각 해상 42m, 63m 높이에 설치돼 있어 장호항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푸른 바다와 바다 위 우뚝 솟은 하얀 등대는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케이블카는 삼척의 관광을 이끌고 있다. 개장 이후 현재까지 케이블카 누적 탑승객은 147만8000명. 코로나가 극성을 부렸던 지난 2020년과 지난해에도 17만6000명, 16만7900명이 찾았다. 올해도 15만7600(9월 20일 기준)명이 찾았다.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자리한 장호항은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린다. 초승달 모양의 해안선과 에메랄드 빛 바다가 빚어낸 이국적인 풍광은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 이탈리아 나폴리와 비견해도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 장호항은 작은 어촌마을이었다. 그러나 2002년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동해안 제1호 어촌체험 마을로 지정된 이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하나 둘 이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장호항의 바다는 바닥이 훤히 내려다보일 만큼 투명하다. 이 때문에 여름이면 스노클링과 투명카약,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한 수상레저를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삼척엔 케이블카만 있는 게 아니다. 해양 레일바이크와 초곡용굴 촛대바위길 등 즐길 거리가 즐비하다. 근덕면 궁촌리부터 용화리까지 5.4km 구간을 달리는 삼척 해양 레일바이크는 동해안 최초 해양 레일바이크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동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선로 옆으론 송림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으며, 레이저 쇼와 바다생태를 경험할 수 있는 터널 등도 지난다. 초곡용굴 촛대바위길에선 자연의 손길이 수만년 간 빚어낸 거대한 예술 작품을 마주할 수 있다. 촛대바위길은 초곡항에서 용굴까지 이어진 660m의 바닷길이다. 이 길은 그동안 육상 접근로가 없어 일반의 출입이 제한됐지만, 삼척시는 지난 2019년 촛대바위길을 조성, 일반에 공개했다.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초곡용굴과 촛대바위, 거북바위, 사자바위 등 빼어난 기암괴석이 줄지어 이어진다. 삼척항에서 삼척해변으로 이어지는 4.6km의 새천년 해안도로에선 차량을 타고 동해의 풍광을 엿볼 수 있다. 이 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삼척은 태백산맥의 기슭이 뻗어나면서 갖가지 구릉과 석회 동굴 지대를 형성, 신비의 지하 세계도 살펴볼 수 있다. 동양 최대의 석회암 동굴인 환선굴과 대금굴이 대표적이다. 5억3000만 년 전 고생대의 신비를 간직한 이곳에선 물과 돌, 세월이 빚어낸 석순과 종유석의 장관이 숨 가쁘게 이어진다.

[표] 삼척해상케이블카 운영 현황 기고자 : 삼척=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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