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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일하게 예외인 곳이 있습니다. 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입니다. 작년 10월 출범하며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선보인 '연 2%' 수시입출금식 예금(파킹통장) 금리가 1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입니다.

그사이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금리를 끌어올려 토스뱅크를 제쳤습니다. 케이뱅크의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는 연 2.3%(예치 한도 3억원), 카카오뱅크 파킹통장 '세이프박스'는 연 2.2%(사실상 한도 없음)입니다. 고금리를 내세웠던 토스뱅크가 이제는 뒤처지게 됐습니다. 시중에 3%대 단기 정기예금이 흔해진 데다 저축은행에서는 최고 3.3% 파킹통장까지 나왔습니다.

토스뱅크 측은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2% 통장'이라는 브랜드를 포기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다각도로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2% 통장'이라는 토스뱅크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지키고 싶다는 말입니다.

물론 '토스뱅크' 하면 많은 사람이 '2% 통장'을 떠올릴 만큼 상징적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불리할 때는 '2%'를 외면하다 기준금리가 뛰는데 예금 이자를 올리지 않는 이유로 삼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토스뱅크는 하루만 맡겨도 조건 없이 연 2%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출범 두 달 만에 깬 적이 있습니다.

작년 10월 가계 대출 총량 규제로 출범 9일 만에 대출 영업이 중단된 와중에 2% 통장에 뭉칫돈이 몰리다 보니 수익성 방어를 위해 '1억원까지만 연 2%를 주겠다'는 조건을 붙인 것이지요. 지난 1월부터는 토스뱅크 체크카드 캐시백 혜택도 줄였습니다. 소비자들은 토스뱅크가 혜택 축소는 발 빠르게 하면서 금리 인상기, 고객 혜택 확대에는 미적댄다는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상반기 토스뱅크는 1243억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수익성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도 이해가 갑니다. 그렇더라도 고객을 중심에 둔 결정을 내려주길 바랍니다.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을 돌려주겠다던 토스뱅크의 당찬 모습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기고자 :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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