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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7일 평가전 앞둔 대표팀 공수의 핵 - 김민재

"월드컵 조 편성을 보고 '할 만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해야 합니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사진)는 20일 "강팀을 상대로 실점하지 않는 법을 생각해야 하기에 이번 A매치 2연전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임하는 김민재의 자세는 남다르다. 그는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뛰지 못했다.

올해도 부상으로 6월 A매치 4연전에 나서지 못했다. 생애 첫 월드컵을 앞둔 그는 20일 귀국해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 합류한 뒤 가진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에 대표팀 경기를 직관(관중석에서 관람)했고, (관중이) 어떤 마음인지 잘 알게 됐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욱 성장하는 '괴물 수비수'

이번 시즌 나폴리(이탈리아)로 합류한 김민재는 단숨에 팀의 붙박이 주전 수비수가 됐다. 리그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 8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19일 리그 7라운드 AC밀란전에선 걷어내기를 무려 11회 기록하며 팀 2대1 승리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국내는 물론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도 "상대 공격수를 조용하게 만든다" "상대에겐 벽 같은 수비수" 등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보다 더 수준 높은 리그로 옮겼는데도 김민재는 더 강한 수비수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선 경기당 평균 1.7회 공중볼 경합에서 성공했지만, 올해는 4회로 늘었다. 패스 성공률은 90%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다. 버질 판데이크(리버풀), 올리비에 지루(AC밀란) 등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는 "경험치 높은 선수들을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은 영광이다.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노력 없으면 발전·유지도 없다"

김민재가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건 부단한 노력 덕분이다. 그는 "이탈리아 무대로 옮긴 후 '주변의 대단한 선수들을 따라가지 못하면 뛸 자리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재능도 중요하지만, 노력이 없으면 발전도 유지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튀르키예에서 39경기 1골에 그쳤던 김민재는 올 시즌 8경기에서 벌써 2골을 넣으며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라는 별명이 붙었다. 세트피스와 다양한 상황에 대한 연습을 이어간 덕분이다. 그는 "최근 득점 흐름이 좋다. 월드컵에서도 골을 넣으면 좋겠지만 본업은 수비다. 최대한 실점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루 리그 경기 출전 관계로 다른 선수들 보다 늦게 팀 훈련에 합류한 김민재는 "(오늘은) 회복 훈련을 했고, (경기까진) 이틀 남아이나 있어 괜찮다"며 체력적 자신감을 보였다. 기고자 : 파주=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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