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윤핵관·추대론에 거부감… 與의원들 '견제구'

    김경화 기자

    발행일 : 2022.09.20 / 종합 A6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주호영 61·이용호 42표 與원내대표 선거 보니…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의원들 사이에서 "어?" "와" 하는 탄성이 나왔다. 주호영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선(61표)됐지만, '사실상 추대'라는 예상과 달리 재선의 이용호 의원이 42표를 얻었기 때문이다. 양측의 표 차는 19표에 불과했다. '대구 출신, 5선, 윤핵관 지지'의 주 전 위원장을 상대로, 국민의당과 무소속을 거친 호남(전북 남원·임실·순창) 재선 이 의원이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지난해 12월 7일 입당한 이 의원은 국민의힘 당적을 가진 지 이날로 287일째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막판까지도 주 의원의 압도적인 승리를 점치는 의견이 절대 다수였다. 10여 명에 육박했던 예비 후보군도 지도부의 교통정리로 모두 출마 뜻을 접었고, 경선 자체가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왔었다. 이 의원이 "오늘 아침까지도 (출마 포기를) 고민했다. 제가 돈키호테인가"라고 할 정도로, 주 의원의 당선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었다.

    이런 가운데 '6대4'라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온 것은 우선 '추대론'에 대한 의원들의 반발로 풀이된다. 영남권 초선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추대론'을 앞세우면서 '이건 아닌데…'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주변에서 의원들끼리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최근 당헌·당규 개정과 비대위 전환 등을 '박수' 의총을 통해 의결한 뒤에, 원내대표까지 추대하는 움직임이 있자 당 일각에선 "공산당도 아닌데 이래선 안 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당내 잇따른 '윤심(尹心)' '윤핵관' 논란에 대한 피로감도 이 의원의 선전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초·재선에게 전화로 얘기한 것들이, '지령'처럼 당내로 내려오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호영 추대론'을 밀어붙인 권 전 원내대표 등 윤핵관에 대한 거부감도 작용했다고 한다. 이 의원도 이날 투표 전 정견 발표에서 "윤심(尹心) 때문에 상당히 헷갈리셨을 텐데 저는 '윤심'인지 '권심'인지 잘 모르겠다"며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선생님 의중 따라서 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일부 윤핵관이) 호가호위하는 행태에 의원들이 얼마나 기분이 나빴겠나"며 "이러다 당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 당내 비윤(非尹) 성향의 표가 이 의원 쪽으로 몰렸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시 비윤 성향의 조해진 의원이 21표를 받았는데, 이 표의 대다수는 이 의원에게 간 것으로 분석된다. 한 비윤계 의원은 "주 의원은 법원 결정으로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났는데, 바로 지도부로 재선출하는 것이 맞느냐"고 했다. 또 다른 비윤계 초선은 "적어도 30% 정도는 대세론 이탈표가 나와야 건전한 당 문화가 살아있다고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주 원내대표에게 맞서 중량급 인사가 나섰으면 결과를 뒤엎었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윤핵관 그룹'이 분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주호영 추대'를 둘러싸고 윤핵관 그룹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윤핵관의 한 축인 장제원 의원이 주도한 친윤계 의원 모임 '민들레' 공동 간사를 맡았었다. 장 의원은 이번 추대론에 적극적인 동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고자 : 김경화 기자
    본문자수 : 1668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