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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필리핀 수도 마닐라 도심을 관통하는 공사비 약 1조9000억원 규모의 철도 건설 프로젝트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필리핀 교통부가 발주한 마닐라 남부도시철도 4·5·6공구(工區) 공사의 낙찰통지서(NOA)를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공사비는 13억3400만달러(약 1조8543억원)다. 남부도시철도는 마닐라에서 출발해 남부 휴양지인 칼람바(Calamba)로 이어지는 총길이 56㎞의 교통망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전체 9개 공구 중 3개 공구를 맡아 역사 9개와 약 32㎞의 고가교(高架橋)를 건설한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57개월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쌓아온 대형 철도 사업 시공 경험을 인정받아 필리핀 건설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며 "올해 새로 출범한 필리핀 정부가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 정책 기조를 펴고 있어 앞으로도 관련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1982년 이라크 북부고속철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7개 국가에서 14개의 철도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올해 6월에는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1조달러 규모 초대형 신도시 '네옴시티'의 철도터널 공사를 삼성물산과 함께 수주하기도 했다. 기고자 :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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