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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발투수 10년만의 기록

키움의 우완 투수 안우진(23)이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10년 만에 '국내 선발투수 200탈삼진'을 돌파했다.

18일 6위 NC와의 고척 홈경기 전까지 시즌 탈삼진이 196개였던 안우진은 1·2회 6명의 타자를 상대로 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일찌감치 200탈삼진을 넘어섰다. 1회초 NC 손아섭과 닉 마티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2회초에도 선두 타자 양의지를 시속 154㎞짜리 직구로 삼진을 잡은 데 이어 노진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200개를 채웠다. 그리고 오영수도 삼진의 제물로 삼았다. 안우진은 이후 5회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삼진 3개를 더 보탰다. 안우진은 시즌 탈삼진 204개로 2위 드류 루친스키(NC·178개)보다 26개가 더 많아 타이틀 획득이 유력하다.

한 시즌 삼진을 200개 잡은 것은 역대 15번째로, 국내 투수로는 여덟 번째이다. 그리고 2012년 당시 한화에서 210삼진을 잡아낸 류현진 이후 10년 만이다. 1983년 삼미 고(故) 장명부가 220개로 처음 2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이후 롯데 고 최동원(1984년 223개, 1986년 208개), 삼성 김시진(1985년 201개), 해태 선동열(1986년 214개, 1988년 200개, 1991년 210개), 롯데 주형광(1996년 221개), 한화 정민철(1996년 203개)이 뒤를 이었다. 2000년대 들어선 한화 류현진(2006년 204개, 2012년 210개)이 두 차례 이름을 남겼다.

안우진(13승)은 또한 시즌 10승과 200탈삼진을 함께 달성한 역대 14번째 투수가 됐다. 국내 투수로는 2006년 류현진(18승) 이후 16년 만이다.

안우진은 대기록에도 불구, 이날 패전 멍에를 썼다. 3회초에 NC 정진기에게 2점 홈런을 헌납하는 등 5이닝 3피안타(1홈런) 4실점(4자책)하며 강판당했고, 팀은 1대5로 졌다. 안우진은 "200탈삼진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한 부분은 만족스럽지만, 순위 경쟁 중인 상황에서 팀이 이기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NC는 고척에서 이어져 온 7연패를 씻어내면서, 대구 원정에서 삼성에 6대9로 패한 5위 KIA와의 승차를 1.5게임으로 좁혀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KIA는 7연패 수렁에 빠졌다.

1위 SSG는 홈에서 두산을 14대13으로 제압했다. 이날 양팀은 홈런 9개(SSG 5개, 두산 4개)를 포함해 총 37개(SSG 18개, 두산 19개)의 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다. SSG는 7-9로 뒤진 8회말 최주환, 최정, 안상현이 담장을 넘기는 등 총 6점을 뽑아냈다. 두산이 9회초 4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9회말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오태곤이 대포 한 방으로 타격 공방전을 마무리했다.

2위 LG가 안방에서 최하위 한화에 1대5로 발목이 잡히면서 전날 2.5게임으로 줄어들었던 1·2위의 승차가 다시 3.5게임이 됐다.

4위 KT는 지난 11일 왼쪽 엄지 부상 이후 복귀한 앤서니 알포드의 3타점 맹활약을 앞세워 홈에서 롯데를 6대3으로 누르고 3연패 사슬을 끊었다. 롯데는 8위로 내려앉았다. 기고자 :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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