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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위정치 八단 / 黑 신진서 九단

〈제6보〉(80~92)=중반 분수령을 맞고 있다. 바둑 한 판을 사람 일생에 비유한다면 에너지가 최고조에 올라 평생 항로를 결정하는 30대 초반쯤 될까. 이 시점의 한 수, 한 수는 판이 끝날 때까지 인생 여정(旅程)의 굵직한 발자국으로 찍히게 마련이다. 필요할 경우 진로 수정도 가능한 단계여서 완전 백지(白紙)로 시작한 포석 단계와 차별화된다.

형세가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흑이 ▲의 강수를 띄운 장면. 백은 82에 두어 싸울 수도 있지만 80으로 씌워 두터움을 선택했다. 81로 84는 실리로는 득인데 백에게 세력을 내주고 우하 흑 4점도 약해져 좋지 않다. 85 때 86의 반발이 호평을 받았다. '가'로 이어주면 공수의 요처인 '나'를 흑에게 빼앗겨 우변 백돌이 무거워진다.

87, 89는 실리를 중시한 수법. 하지만 지금은 88에 두어 백 '가'를 강요하고 흑 91과 백 '다'를 교환 후 '라'의 절호점을 차지하는 편이 좋았다. 국면의 포인트는 역시 중앙이란 의미다. 백 90으로 참고도 5까지 우변을 깨는 것은 흑 6, 8이 아프다. 91 때 백은 '다'로 살지 않고 92로 갈라 왔다. 우중앙 백세를 믿고 던져 넣은 응수 타진. 중반의 까다로운 신경전이 이어진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452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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