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태풍 힌남노 이어 또 피해 우려

14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이 19일 새벽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날 낮까지 제주·강원 영동과 영남 해안에 최대 150㎜ 많은 비를 뿌리겠다고 기상청이 18일 예보했다.

난마돌은 19일 새벽 5시 제주 서귀포 동쪽 340㎞ 부근까지 접근하겠고, 강도는 '강' 상태로 지난번 힌남노(매우 강)보다는 다소 약하지만 바람은 초속 33~44m 수준으로 여전히 기차가 탈선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난마돌이 당초 예측보다 동쪽으로 더 치우치면서 태풍 강풍 반경(초속 15m 이상 바람 부는 지역)에 속하는 한반도 지역은 축소됐다.

난마돌은 오전 9시 통영·거제를 시작으로 부산을 거쳐 오후 3시 울산 동남동쪽 240㎞를 지난 다음, 이후 일본 오사카·나고야 쪽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난마돌은 태풍 강도 '매우 강'(최대 풍속 초속 44~54m) 상태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했으나 한반도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 영향으로 19일 새벽 이동 경로를 틀어 일본 열도를 관통하면서 북동진(北東進)할 것으로 관측됐다.

영남 해안을 중심으로 태풍 영향을 받아 시간당 30~60㎜ 집중호우를 비롯, 최대 150㎜ 이상 비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다. 18~19일 예상 강수량은 영남 해안·강원 영동 50~150㎜, 영남 내륙·제주 20~80㎜, 호남 동부 5~40㎜다.

태풍은 남쪽을 지나지만, 한반도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강원 영동 상공에서 태풍이 몰고온 뜨거운 동풍과 섞여 이 일대에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 비는 제주부터 차차 그치기 시작, 19일 늦은 오후면 우리나라 전역이 비구름대 영향에서 벗어나겠다.

제주·영남 해안에는 지붕이 날아갈 정도인 최대 순간 풍속 초속 25~35m 강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남해안·동해안에도 초속 25m 안팎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바람 영향으로 제주 해상과 남해안·동해안에는 최대 10m 높은 파도가 일겠고, 동해안을 중심으로 20일까지 너울로 인해 방파제를 넘는 높은 물결이 해안가로 밀려올 수 있다고 기상청은 경고했다.

제주에서는 18일 어선 1000여 척이 항구로 대피했고,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이날 오후 7시 47분쯤 제주시 용담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하던 한 남성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울산시는 상습 침수 지역인 태화시장에 대형 수중 펌프 7대와 양수기 20대, 모래 주머니 4700개 등을 준비했다. 지난 5~6일 태풍 '힌남노' 때 인명·재산 피해가 가장 컸던 경북 포항에서는 위기 상황에 대비해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KAAV)가 소방서에 배치됐다. 기고자 : 박상현 기자 오재용 기자 권광순 기자 김준호 기자
본문자수 : 1317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