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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상, 이정재 주연상
非영어권 드라마 사상 처음… 美방송계 최고 권위상 6관왕

"오늘 우리 모두가 역사를 만들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배우 이정재가 남우주연상을, 황동혁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에미상에서 비(非)영어 시리즈가 주요 부문에 오른 것도, 한국 배우와 감독이 수상한 것도 모두 최초의 일이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황동혁, 이정재 두 사람이 역사를 새로 썼다"고 전했다.

황동혁 감독은 자신만만한 영어로 수상 소감을 이어가다 마지막에 덧붙였다. "또한 이 상이 저의 마지막 에미상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객석을 메운 할리우드의 쟁쟁한 제작자, 감독, 작가, 배우들이 한순간 폭소를 터뜨렸다.

에미상은 '방송의 오스카'로 불리는 미 방송계 최고 권위의 상. '오징어 게임'은 지난 4일 배우 이유미의 게스트 여우상과 미술·특수효과·스턴트 부문상을 받았다. 모두 더하면 이번 에미상 14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6관왕이 됐다. 영화와 대중음악에 이어 마침내 K드라마가 마지막 장벽을 깨뜨린 것이다. 이정재는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기묘한 이야기'(넷플릭스) '세브란스: 단절'(애플tv+) '옐로우 재킷'(파라마운트) 등 할리우드 거대 자본이 만들어낸 작품들과 당당히 겨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대를 모았던 작품상은 '석세션'(HBO)이 받았다.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오영수·박해수와 여우조연상 후보 정호연 배우는 아쉽게 수상하지 못했다. 기고자 :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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