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미래의 이해관계자들까지 만족할 수 있는 '빅 픽처'를 꼭 만들자"며 창립 60주년을 맞은 2022년을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 원년으로 꼽았다. 김 부회장은 또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들에게 "SK이노베이션 계열 사업회사는 '친환경 에너지& 소재 회사'로서 각자의 시장과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폐기물 가스화 등에 투자

2022년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방향에 맞춰 '친환경 에너지& 소재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 올 6월 미국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 기업 아모지(Amogy)에 3000만달러(약 400억원)를 투자하고, 기술 협력에 착수했다. 2020년 설립된 아모지는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을 소형으로 제작해 트랙터, 드론 등 산업용 운송 수단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기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소를 연료로 주입해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 연료전지 기술 개발이 활발한 가운데 암모니아는 친환경 수소 경제 활성화의 열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수소를 생산해 영하 253도 이하 초저온을 유지하며 액화 상태로 사용하는 곳까지 저장·운반해야 한다는 점은 난제로 꼽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소와 질소의 화합물인 암모니아를 별도 과정을 통해 수소를 추출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연료로 쓰는 방안은 대안으로 고려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암모니아는 액화점이 영하 33도라는 점에서 액화를 위한 에너지 소모와 탄소 배출도 수소보다 적은 게 장점"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아모지의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기술력이 탈탄소가 시급히 요구되는 대형 선박이나 트럭과 같은 대형 상업용 운송 수단은 물론 최근 성장하는 무탄소 지게차, 농기계, 드론 등 친환경 산업용 모빌리티 시장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7월엔 생활 폐기물을 가스화해 합성 원유(석유 이외 자원에서 인공적으로 만든 액체연료)를 생산하는 미국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에 2000만달러(약 270억원)를 투자했다. 펄크럼에는 지난해 말 SK㈜가 국내 사모펀드와 5000만달러(약 690억원)를 공동 투자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펄크럼과 폐기물 가스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폐기물 가스화는 폐기물을 연료로 바꾸는 기술 중 하나다. 소각과 비교해 유해 물질 배출이 적고, 변환된 합성 가스로 합성 원유, 메탄올, 수소 등 고부가 제품을 선택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폐플라스틱, 종이, 목재 등 모든 가연성 폐기물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고온·고압에서 폐기물을 분해해 수소와 일산화탄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합성 가스를 생산한다"며 "앞으로 폐기물 자원화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폐기물 처리 공정 중 하나인 폐기물 가스화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자회사들도 투자 확대

SK이노베이션의 정유·에너지 사업 회사 SK에너지는 8월 SK㈜와 함께 미국 에너지 설루션 기업 아톰파워의 경영권을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했다. 에너지 설루션은 전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생산, 소비하도록 돕는 기술을 말한다. 2014년 설립한 아톰파워는 미국에서 에너지 설루션 사업과 전기차(EV) 충전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아톰파워의 회로 차단기는 전력 과부하 발생 시 전류를 차단하는 역할만 하는 일반 제품과 달리 각 가구 전력의 게이트웨이로서 전력 사용 데이터를 측정하고 수집하는 역할도 한다. 아톰파워의 회로 차단기가 수집하는 데이터는 전력 사용량, 태양광 발전량, 전기차 충전량, 에너지 저장장치(ESS) 충·방전량 등 다양하다. 회로 차단기가 모은 전력 빅데이터는 각 가구는 물론 지역 단위의 전력 발전, 소비 양상을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소재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넷제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온실가스 넷제로 달성에 더해 글로벌 탄소 감축에 대한 기여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조재희 기자
본문자수 : 2105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