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효소, 음식물 잘게 분해해 소화 돕고
영양소를 체내 곳곳에 보내는 역할
비타민도 효소가 없으면 무용지물

명절 연휴가 지나면 지독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연휴 동안 기름진 음식을 과식해 소화불량이 찾아와서다. 실제로 명절 기간이 지나면 복부 통증이나 더부룩함, 변비, 극심한 피로 등이 생겨 병원을 찾는 이가 늘기도 한다.

젊을 때는 날이 새도록 술과 고기를 먹어도 끄떡없었지만, 나이가 들면 상황이 달라진다. 소화력이 떨어져 전 몇 개와 잡채 반 그릇만 먹어도 속이 하루 종일 더부룩하고 불쾌한 포만감이 든다. 즐거워야 할 명절이 지독한 소화불량으로 엉망이 될 수도 있다.

소화불량이 지속되면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어 신체 세포들의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져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소화제를 먹어봤자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는 못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효소'다.

◇비타민도 효소 있어야 활성화 가능해

효소는 체내의 모든 생화학 반응을 담당한다. 음식물의 소화를 돕고 질병을 치료하며, 체내의 활성산소를 없애 신체활동을 돕는다. 효소 없이는 신체에서 어떠한 활성도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가 몸에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해 먹는 각종 비타민의 또 다른 이름은 '조효소'로 효소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비타민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효소가 없으면 효과를 볼 수 없다. 해외에서는 오래전부터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효소를 보충하는 효소테라피를 꾸준히 연구해오기도 했다.

◇소화효소, 음식물 잘게 쪼개 영양소로 만들어

효소의 역할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게 바로 소화 활동이다. 인간은 체내 에너지의 3분의 1을 소화하는 데 쓴다. 이러한 활동을 효소가 주도한다면 위장에 부담이 적어져 소화가 수월해질 수 있다.

효소는 크게 소화효소와 대사효소로 나뉜다. 소화효소는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을 침샘이나 위, 췌장 등에서 잘게 분해해 분자 크기의 영양소로 만든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침(아밀라아제) 역시 소화효소의 일종이다. 입 안이 마르고 입맛이 떨어지는 이유는 소화효소인 침이 부족해 음식물의 분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만약 소화효소가 부족하면 분해되지 않은 음식물들이 장 내의 찌꺼기로 남아 유해균의 번식을 유발하는데, 이들이 각종 독소와 가스를 내뿜어 숙변이 되거나 장벽에 달라붙는다. 또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신체 곳곳에서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사효소, 영양소 흡수부터 면역 관리까지

잘게 쪼개진 영양소를 체내 곳곳에 보내고 이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대사효소가 담당한다. 아무리 좋은 것을 먹어도 대사효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영양소가 체내 곳곳에 흡수될 수 없다. 나이가 들면 기력이 떨어져 양질의 영양소를 먹어야 하는데, 효소가 부족하면 영양소가 체내에 흡수되지도 못한다.

이외에도 대사효소는 혈관 청소, 염증 완화, 항암, 면역 등 다양한 일을 담당한다. 만약 소화효소가 부족해지면 대사효소까지 소화에 동원되는데, 이 경우 대사효소가 본래의 일을 하지 못하게 돼 면역체계에 교란이 오고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떨어진 기력 살려주고 암 치료에 사용되기도

효소는 암 환자에게도 좋다.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자는 속이 불편해져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이때 효소가 채워진다면 소화가 편해 영양소가 몸에 힘을 불어넣는다. 약해진 위장의 기능을 강화해 영양소의 흡수율도 높일 수 있다. 국내 병원에서는 일부 암 환자에게 췌장효소제제를 처방해 면역세포들을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발생학자 존 비어드(John Beard)는 암치료에 효소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는 암의 발생에 효소의 부족이 관여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가 실시한 다수의 치료 결과 암세포의 성장이 억제됐음이 확인됐다.

◇노화 시작되는 중장년, 효소 보충 필수

대사효소에는 슈퍼항산화 효소라 불리는 SOD(Superoxide dismutase)가 있다. 다른 말로는 산화방지효소, 활성산소억제효소라 불린다. 몸에 해로운 세포와 노화를 촉진시키는 활성산소를 공격하는 효소다.

40세가 넘어가면 인체 내에 SOD를 비롯한 항산화효소를 만드는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이때부터 노화가 시작된다. 나이가 들어 쉽게 병에 걸리고, 신체 기능이 쇠약해지면서 회복이 더딘 것은 항산화효소가 줄어들어서다. 따라서 중장년에 접어들수록 효소 보충이 필수적이다.

◇부족한 효소 효과적으로 채우는 '곡물발효효소'

부족해진 효소를 효과적으로 채우기 위해서는 발효효소를 눈여겨봐야 한다. 효소를 발효하면 발효 전보다 활성도가 2배가량 높아진다. 곡물효소도 좋다. 예로부터 곡물을 주식으로 해온 우리나라 사람에게 딱 맞는다. 곡물효소는 체내의 생화학반응을 원활하게 하며 음식물을 분해시켜 영양분의 흡수를 돕고 독소를 배출하는 데 탁월하다.

효소 부족 체크리스트

·소화가 잘 안 되고하루종일 속이 더부룩하다

·식후 유난히 졸리고 무력감을 느낀다

·대변이나 소변에서 악취가 심하다

·변비가 심하다·만성피로가 지속되고 있다

·예전에 비해 숙취가 심해졌다 기고자 : 이영규 메디컬 리포트 기자
본문자수 : 2644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