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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에도 공사장 알바… 독거노인 도와
＂후원은 아이 키우듯 꾸준히 하는것＂

충남 청양소방서 정산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형순(47) 소방위 가족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동들을 위해 매달 16만원씩 후원을 한다. 박 소방위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지금껏 후원한 아이들은 총 6명. 후원 금액도 다 합하면 2000만원이 넘는다.

박 소방위가 후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릴 적 어렵게 생활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녹록지 않은 가정 형편에 부모님과 삼 남매가 단칸방에서 컸고, 대학에서는 각종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했다"고 했다. 방학 때는 친구를 따라 공사장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박 소방위는 대학 시절부터 기부를 쉰 적이 없다. 그는 "독거 노인 등을 후원하는 '사랑밭'이란 단체를 우연히 알게 됐는데, 어려웠던 기억 때문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5만원씩 정기 기부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소방관으로 일하기 시작한 때부터 박 소방위는 기부처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으로 바꿨다. 아이들부터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그는 이듬해부터 매달 10만원씩 정기 후원을 했고, 2009년 첫째 아이 시연(13)양이 태어났을 때는 시연양과 아내 박신영(40)씨도 후원자로 등록했다. 2016년 둘째 아이 준민(6)군이 태어난 이후엔 자신의 이름으로 10만원, 아내와 시연양, 준민군 이름으로 2만원씩 총 16만원씩을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당직으로 밤을 꼬박 새운 다음 날에도 보일러가 고장 난 아이의 집에 방문해 보일러를 손 보고, 낡은 장판을 교체하는 등 어른의 손길이 필요한 일에 앞장서고 있다. 박 소방위는 "후원은 잠깐 '하는 것'이 아닌, 후원을 받는 아이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고자 : 강우량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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