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與는 발표 당일 ＂협박 멈추고 비핵화 '평화의 길' 나서기를＂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의 '핵 사용 조건 법제화'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는 북한 발표 이틀 뒤인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북한의 입장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추가적인 위협 행동의 중단과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매우 충격적"이라며 "북한의 이번 조치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제재와 압박만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북한, 미국을 설득하고 중국, 일본, 러시아와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북핵 해법을 담은 2005년)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 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천 의지를 되새긴다"고도 했다.

이 대표 외에 다른 민주당 인사들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정은 비핵화 의지'를 강조했던 문재인 정권 인사들도 침묵했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입장을 상세하게 냈기 때문에 당에서 별도로 논평을 낼 계획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북이 핵 사용 조건을 법제화했는데도 공식 논평을 내지 않은 민주당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월성 원전에서 기준치 이상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한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바나나에도 들어 있는 삼중수소에 발작 버튼 누르신 민주당, 북한의 핵무기 위협에는 입꾹닫(입을 꾹 닫다)"이라고 썼다.

국민의힘은 북한 발표 당일인 9일 오전 공식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협박"이라며 "'비핵화'라는 진정한 평화의 길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핵 보유 의사를 넘어 핵 무력 법제화는 그동안의 도발과는 또 다른 양상이고, 우리 국가 안보와 국민의 생명에 직결되는 위협이기에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문은 늘 열어두었고,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적인 지원은 상시 준비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무력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김승재 기자 주희연 기자
본문자수 : 1033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