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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선영화 SBS '킹메이커' 오후 8시 25분

SBS는 12일 오후 8시 25분 추석특선영화 '킹메이커'(감독 변성현)를 방송한다.

올 초 극장에서 개봉했던 '킹메이커'는 1971년 대선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김대중 야당 후보 진영을 오가며 '선거 참모'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엄창록(작고)씨의 실화에 바탕한 정치 풍자극이자 블랙 코미디. 엄창록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61년 강원 인제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으로 처음 당선될 당시부터 '막후 참모' 역할을 했던 실존 인물이다.

영화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일대기라는 팩트(fact)에 할리우드식 정치 풍자라는 픽션(fiction)을 가미했다. '40대 기수론'을 부르짖었던 김영삼 전(前) 대통령은 '김영호'(배우 유재명),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운범'(설경구), 참모 엄창록은 '서창대'(이선균) 등으로 극중 인물의 이름은 바꿨다. 변성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가 영화 '불한당'에 이어서 연출과 주연으로 다시 호흡을 맞췄다.

같은 야당 선거 캠프 내에서도 정의와 불의가 공존하는 모습을 묘사한 전반부는 영화적으로 빼어나다. 특히 야당 대선 후보 경선 장면에서 주요 인물을 층별로 배치한 뒤 깊은 공간감을 통해서 이들의 내면까지 드러내는 촬영도 인상적이다. 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단조로운 선악의 이분법에 기초한 흑백 논리로 급격하게 치닫는다. 기고자 :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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