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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전유물이었던 A매치 중계
TV조선이 6월부터 단독 생중계
2024년 8월까지 독점 중계

축구 중계 명가로 거듭난 TV조선이 9월에도 그 기세를 이어간다. 11월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직전 마지막 평가전을 통해 실제 성적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TV조선은 지난 6월부터 남자·여자 한국 축구대표팀 A매치(국가 대항전) 등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대표팀의 경기를 단독으로 생중계하고 있다. 지상파 3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A매치 중계를 단일 방송사가 장기간 맡는 건 이번이 처음. 최근 10여 년 동안은 지상파 3사 컨소시엄이 축구협회와 중계권 계약을 맺고 돌아가면서 중계를 맡았다. 그러나 지난 4월 열린 중계권 입찰에서는 TV조선이 최고 금액을 제시해 2024년 8월까지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

TV조선은 축구 중계의 신흥 강자로 부상했다. 브라질전·칠레전·파라과이전·이집트전 등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6월에 열린 4차례의 A매치 생중계 모두 10%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브라질전의 시청률은 17.3%(닐슨코리아 유료 방송 수도권 기준)로 지상파 포함 당일 전체 방송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칠레(2대0 승)전, 파라과이(2대2 무)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A매치 2경기 연속 프리킥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30·토트넘)의 경기력이 돋보였다. 이집트전 역시 2021-2022시즌 EPL에서 23골을 넣어 손흥민과 공동 득점왕에 오른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가 뛴다는 소식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살라흐가 부상으로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집트에 4대1 대승을 이끌며 대표팀의 저력을 보여줬다. 7월엔 6차례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생중계를 성황리에 마쳤다.

TV조선이 약진한 배경에는 대표팀 선수들의 땀뿐만 아니라, 이를 생생하게 중계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TV조선은 스파이더 캠(Spider Cam) 등 다양한 특수 장비를 이용해 현장에서 직접 보는 듯한 중계 영상을 구현했다. 스파이더 캠은 거미가 거미줄을 타는 것처럼, 경기장 지붕에 설치된 케이블을 타고 빠르게 움직이는 카메라다. 여기에 김성주 등 캐스터의 노련한 진행, 허정무 등 해설위원의 경험을 살린 친절한 해설이 더해져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9월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카타르월드컵 직전 마지막 평가전 두 차례를 TV조선이 독점 생중계한다. 23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맞붙는다.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월드컵 성적까지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거라는 전망이 크다. 그동안 수비 등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준 대표팀이 선수 개인 기량을 최대한 살리면서 어떤 팀워크를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피파 랭킹은 코스타리카(34위), 카메룬(38위) 모두 한국(28위)보다 낮지만, 이번 월드컵 본선에 오른 나라들인 만큼 결과를 속단하긴 어렵다.

한편, 9월 26일 오후 8시에는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전을 시작으로 2024년 8월 끝나는 올림픽까지 2년여 여정에 오른다. 내년에 1차 예선이 열리고, 2024년 상반기에 열리는 최종예선을 통해 본선 진출국이 가려질 전망이다. 아시아 국가들에 할당된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은 3장이다.

정석영 TV조선 미래기획에디터는 "지상파 외의 매체로서 A매치 중계를 전담하는 건 이례적이지만, 중계의 수준이나 콘텐츠의 내용적 측면에서 지상파 못지않은 수준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걸 그동안 보여줬다"면서 "2002년 월드컵 20주년을 맞아 그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9월의 마지막 평가전에도 월드컵 본선 못지않은 관심이 몰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래픽] 6월 TV조선 남자 축구 국가대표 A매치 결과 및 시청률

[그래픽] 9월 TV조선 축구 A매치 중계 일정 기고자 : 이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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