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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기, 변동금리 적용시점 꼭 확인해야

직장인 A씨는 1년짜리 신용대출 만기(7월 27일)를 3주 앞둔 지난 7월 6일, 대출 기간을 1년 연장했다. 금리 인상기이다 보니 지난해 연 3%대였던 대출금리는 5%대로 껑충 뛰었다. A씨는 오른 금리가 대출 만기 다음 날인 7월 28일부터 적용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은행은 대출을 연장한 날부터 곧바로 변경된 금리를 적용했다. 대출 만기까지 남은 3주간 2%포인트나 높아진 금리를 물게 된 A씨는 "부당한 처사"라며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신청했지만 구제받지 못했다. A씨가 은행 모바일 앱을 통해 변경금리 적용 시점을 선택할 때 '대출연장 실행일'을 골랐기 때문이다.

◇대출 연장 앞뒀다면 '만기일'부터 변경금리 적용해야

금감원은 "금리 상승기에는 신용대출 만기 연장 시 변경금리를 만기일부터 적용받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7일 '금융꿀팁 200선'을 통해 안내했다. 대부분 은행은 변경된 금리를 만기일부터 적용하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일부 은행은 대출연장 실행일(약정일)부터 오른 금리를 적용하니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대출 기간을 연장하기 전, 은행 직원에게 변경금리 적용 일자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권했다.

신용대출 연장 시 변경금리를 적용하는 시점은 은행마다 다르다. 일단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대면(영업점)·비대면(온라인) 채널 중 어디에서 만기를 연장하든 모두 '만기일'부터 변경금리를 적용한다. 산업·기업·부산·전북·수협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비대면에서만, SC제일은행은 영업점에서만 대출 연장 신청이 가능한데 이때 '만기일' 기준으로 변경금리를 적용한다.

◇제주·광주·경남·대구·케이뱅크 대출자, 만기 연장 시 유의해야

주의가 필요한 것은 대출 연장 실행일부터 변경금리를 적용하는 곳들이다. 제주은행은 대면·비대면으로 신청할 때 모두 '대출연장 실행일'부터 변경금리를 적용한다. 이 경우엔 최대한 만기가 임박했을 때 연장하는 것이 유리하다. 광주·경남은행은 신청 채널에 따라 변경금리 적용 시점이 다르다. 광주은행은 비대면으로, 경남은행은 대면으로 대출 만기 연장을 신청해야 변경금리 적용 시기를 만기 때로 늦출 수 있다.

대출연장 실행일과 만기일 중 대출자가 적용 시점을 직접 고를 수 있게 하는 은행도 있다. 대구은행은 비대면 신청 시엔 자동으로 '만기일'부터 변경금리가 적용되지만, 영업점에서 만기를 연장하면 적용 시점을 선택할 수 있다. 비대면으로만 만기 연장 신청을 받는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도 대출자에게 변경금리 적용 시기를 직접 고를 수 있게 한다. 한번 선택한 후엔 변경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적용 일자를 꼼꼼히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 반면 금리 하락기에는 하루라도 빨리 낮은 금리를 적용받기 위해 대출 연장 실행일을 선택하는 게 좋다.

일부 은행은 취약 계층이 대출 만기를 연장할 때 금리 감면 혜택을 준다. KB국민은행은 연 7%를 넘는 대출을 이용 중인 소상공인이 대환·재대출 등으로 대출 기한을 연장할 때 최고 연 2%포인트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소상공인이 연 7% 초과 고금리 대출의 만기를 연장하는 경우 최대 1%포인트 금리를 감면해준다. 우리은행은 신용 등급 7구간 이하 저신용 차주 중 성실 상환자에게는 연 6% 초과 이자로 대출 원금을 자동 상환해주는 지원책을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그래픽] 금리상승기 대출 만기연장 시점에 따른 이자 차이

[그래픽] 대출 연장 시 변경된 금리가 적용되는 시점 기고자 :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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