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노바야 가제타' 등록 무효화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지원으로 설립된 러시아 유력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가 러시아 법원에 의해 인쇄 허가를 박탈당했다.

'노바야 가제타'는 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스크바 바스마니 법원이 노바야 가제타의 지면 등록을 무효화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면 등록이 무효화되면 인쇄 허가 또한 박탈된다.

법원은 노바야 가제타가 2006년 소유권 변경과 관련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으나, 외신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를 이어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노바야 가제타는 푸틴 정부의 비리를 폭로하고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다가 러 언론 규제 당국으로부터 두 차례 경고를 받고 올해 3월 운영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1년 내 두 차례 경고를 받으면 법원에 의해 폐쇄될 수 있다.

이번 인쇄 허가 박탈은 1993년 노바야 가제타의 설립 자금을 지원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별세한 지 채 일주일도 안 된 시점에 이뤄졌다. 드미트리 무라토프<사진> 노바야 가제타 편집장은 지난 3일 열린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고인의 영정 사진을 들고 운구 행렬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는 푸틴 정권의 독재에 맞선 공로로 지난해 노벨 평화상도 받았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다수 독립 언론이 폐쇄되거나 운영이 중단됐다. 이에 이번 조치 역시 노바야 가제타가 정부 비판적인 논조를 이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바야 가제타에서는 2000년 이후 6명의 언론인과 기고가가 취재 및 보도와 관련해 살해된 일도 있었다. 기고자 : 박정훈 기자
본문자수 : 821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