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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축전' 동굴·마을 체험
10월 1~16일까지 제주서 열려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축전'의 일부 프로그램이 최근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을 테마로 삼았다.

이번 축전에서 주목할 프로그램은 거문오름에서 월정리 해변까지 해설사와 함께 걷는 '세계자연유산 워킹투어'다. 실제 용암이 흐른 26㎞ 길이 길을 4개 구간으로 나눠 체험하도록 했다. 안전모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한 채 동굴을 탐험하는 '세계자연유산 특별탐험대'도 주목할 만하다. 약 1만년 전 거문오름에서 솟아오른 용암이 흐르며 형성된 동굴들이 탐험 대상. 만장굴·김녕굴은 10명, 벵뒤굴은 6명이 한 그룹을 이뤄 축전 기간에만 공개되는 코스들을 탐험한다.

지난달 24일부터 이틀간 찾은 이 동굴들에는 1만년 자연의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바닥과 천장에는 밧줄 모양의 구조 등 용암이 흐른 흔적들이 남아 있었고, 곳곳에 미생물이 살고 있었다. 특히 일부 구간이 상시 공개된 만장굴과 달리 벵뒤굴, 김녕굴은 비공개 동굴이다. 어두운 동굴에서 랜턴에 의지해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탐험 도중 랜턴을 잠시 끈 채 청각과 촉각만으로 자연의 신비를 맛볼 수도 있다.

2020년 시작해 올해로 3년째 열리는 축전이지만, 올해는 제주 주민들이 프로그램 설계·진행 등에 참여했다는 게 특징이다. 세계자연유산마을로 지정된 덕천리 등에서 캠핑 등 마을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행사 총괄을 맡은 강경모 총감독은 "현재는 주민의 약 30%가 축전에 참여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주민이 100% 참여하는 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고자 : 이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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