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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진화하는 커뮤니티 시설

"40대 직장인 김세영(가명)씨는 주말을 맞아 늦은 아침을 먹으러 아파트 스카이라운지로 향한다. 탁 트인 경관을 보며 유명 셰프의 대표 메뉴를 그대로 옮겨 AI(인공지능) 셰프로봇이 만드는 다이닝 서비스를 즐기기 위해서다. 식사를 마치고 단지 내 도서관과 이어진 카페테리아로 향한다. 국내 대표 커피 전문점의 스페셜티를 즐기며 대형 서점이 큐레이션해 내놓은 신간 도서를 읽는다."

최근 건설업체마다 입주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아파트 브랜드 차별화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톡톡 튀는 조경시설이나 외관 디자인은 물론 첨단 시스템 개발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무엇보다 업체마다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가 바로 입주민을 위한 주민 공동 시설, 이른바 커뮤니티 시설이다. 김신조 내외주건 대표는 "입주민 기대치가 워낙 높아져 이제는 아파트 안에서 주거·스포츠·교육·문화 등을 두루 갖춘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할만큼 다양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했다.

◇치열한 경쟁, 진화하는 커뮤니티시설

사실 1990년대만 해도 아파트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은 특별한 것이 없었다. 경로당이나 유치원을 만들고, 운동기구 몇 개 갖다 놓은 헬스장이 고작이었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건설사 간 아파트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피트니스센터·골프연습장·수영장 등 고급 운동 시설은 물론 도서관·독서실 같은 교육 시설을 갖춘 곳도 등장했다. 2010년대 이후에는 북카페나 게스트하우스, 스카이라운지, 영화관 등 고급 문화 시설까지 아파트 단지에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커뮤니티 시설의 진화는 결국 건설사 간 브랜드 차별화 경쟁과 소비자 니즈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단지 안에서 운동·육아·여가까지 다 해결할 수 있는 커뮤니티 자체만으로 아파트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최근 커뮤니티 시설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가운데 GS건설이 커뮤니티 시설 고급화에 가장 적극적이다. GS건설은 서울 서초동에 지은 '서초 그랑자이' 아파트에 국내 최초 단지 내 CGV 골드클래스급 영화관인 CGV 살롱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단지 내 다이닝 서비스, 독서 큐레이션 서비스, 교육 프로그램, 단지 내 오피스 공간 구축 등 색다른 서비스도 대거 도입하고 있다. 이를 위해 AI 푸드테크 기업인 '비욘드 허니컴'을 필두로 교보문고와 YBM 등 국내 대표 지식·교육·문화 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아워홈, 자란다, 째깍악어, 클래스101, 그린카, 청소연구소, 세차왕 등 다양한 전문 기업과 손잡고 커뮤니티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정명기 GS건설 주택마케팅 담당은 "이제는 입주민 라이프스타일이 바뀔 정도로 아파트 커뮤니티 중요성이 커졌다"며 "호텔이나 하이엔드 주택과 아파트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주거 문화에 새 장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AI셰프 다이닝에 북 큐레이션 서비스도

올가을 분양 시장에서는 높아진 수요자 눈높이에 맞춰 진일보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GS건설이 이달 충북 음성에 선보일 '음성자이 센트럴시티' 아파트의 경우 커뮤니티센터인 '클럽자이안'에 피트니스클럽, GX룸, 필라테스, 골프연습장, 남녀 사우나, 작은도서관, 독서실, 다목적실, 키즈 놀이터, 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선다.

SPC그룹 파리크라상이 운영할 카페테리아에서는 자이 특별 블렌드, 스페셜 커피와 티, 주스, 다과 등을 입주민에게 제공한다. 작은도서관은 교보문고가 만든 독특한 향기와 조명을 적용하고 북 큐레이션으로 엄선한 도서들로 채워진다. 카페테리아와 작은 도서관을 연결해 차를 마시며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음성군 최초로 단지 내 스카이라운지를 조성하고 지상에는 손님 숙소나 파티 장소로 쓸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3개 실을 만든다. 스카이라운지에서는 비욘드 허니컴이 AI 다이닝 서비스를 선보인다. AI 셰프로봇이 유명 셰프의 음식을 분자 단위로 분석한 뒤 동일한 맛과 질감을 재현하는 방식이다.

음성자이 센트럴시티는 음성에서 처음 짓는 자이 아파트다. 단지 규모 역시 1505가구로 음성에서 가장 크다. 기고자 : 박기람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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